- [제206호, 1월 18일]
주말마다 찾아오는 손님들로 가득한 사이쿵. 해산물 식당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사이쿵 타..
[제206호, 1월 18일]
주말마다 찾아오는 손님들로 가득한 사이쿵. 해산물 식당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사이쿵 타운엔 해산물 식당 외에도 맛있고, 멋있는 레스토랑들이 많다.

오늘 소개할 곳은 사이쿵의 타이 음식점 Sawaddee Thailand. 사이쿵 타운의 인기 레스토랑 중 하나로 서민적인 분위기의 1호점과 태국 느낌이 나는 단독 건물의 2호점이 있다. 둘 다 같은 메뉴가 제공되는데, 실내 분위기 때문에 약간의 가격 차이가 있다. 음식 맛은 두 곳이 같고, 위치도 서로 가깝기 때문에 개인적인 취향대로 1호점과 2호점 중에 선택해서 가면 된다. 조금 분위기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2호점으로, 시장통 같은 시끄러움이 재밌다고 느껴진다면 1호점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1호점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서양 손님이 많은 2호점과 달리 손님의 대부분이 홍콩인들이라서 우리와 조금 닮은 듯 다른 그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또한 1호점은 보통 밤 10~11시 정도면 문을 닫는 사이쿵의 다른 식당들과 달리 자정이 넘어서도 운영하고 있어, 늦은 시간 찾아 가도 부담이 없다. 이 곳은 주방과 카운터가 있는 작은 공간과 그 옆으로 4~5 테이블 정도의 실내석을 제외하고는 건물의 통로에 놓인 테이블을 이용한다. 그래서 항상 시끌 시끌한 분위기이고, 가끔씩 애완견들을 데리고 식사하러 오는 손님들도 많다.
규모도 작고, 서민적인 분위기지만 이곳 역시 홍콩의 웬만한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잡지 소개 기사들이 곳곳에 붙어 있다. 이곳의 오너는 태국에서도 유명 레스토랑의 쉐프로 일했던 베테랑이란다. Miss Thailand가 방문한 사진들도 있고, 홍콩의 연예인들 모습도 보인다. 재미있는 기사 중 하나는 레스토랑 안내 기사가 아닌 파파라치가 찍은 홍콩 아나운서 모습이다. 남들의 눈을 피해 남자 친구를 만난 그녀가 사이쿵에 와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기사였는데, 여러 레스토랑을 배회하다가 결국 이 허름한 곳에서 남자 친구와 맛있게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 그 미모의 아나운서도 분위기보다는 맛을 추구하는 실속파였나 보다. 물론, 태국인이 경영하는 곳 답게 곳곳에 태국의 왕가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한 사진들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한 것은 "Satay"이 곳의 사테는 찾아오는 손님들의 테이블마다 놓여 있을 정도로 인기 메뉴이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중에 고를 수 있는데 한 꼬치에 $7이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태국 샐러드 중 가장 좋아하는 "얌문센" (Thai Vermicelli with Minced pork & Prawn Salad)도 주문 했다. 달고, 짜고, 맵고, 신 맛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요리로 입맛이 확 살아난다. 피쉬 소스로 간을 한 샐러드라 한국인의 입맛에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맛이다 . 이 곳의 얌문센은 그다지 맵지 않고 조금 단 편인데, 홍콩인들의 입맛에 맞춘 듯하다. 메인 요리로 주문한 것은 "풋팟퐁 커리" (Fried Crab with Yellow Curry) 큼직한 꽃게가 노란 커리 소스에 버무려져 먹음직스럽다. 꽉 찬 알이 어찌나 고소한지밥 생각이 간절해 진다. 스팀 라이스를 주문하려 하자 주문을 받는 태국 아주머니께서 밥보다 짜파티(chapat)가 더 맛있다고 추천해 주신다. 짜파티는 항상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닌데, 이 날은 운이 좋았다. 인도의 난과 비슷한 짜파티는 쫄깃하고 고소해서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커리와 함께 하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태국의 커리는 인도의 커리에 비해 자극적인 맛과 매운 맛이 덜한 편이라 먹고 난 후에도 위에 부담이 없다.
함께 마시면 좋은 음료로는 산뜻한 라임 주스나 주문 즉시, 생 코코넛을 잘라 통째로 가져다주는 Young Coconut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진하고 달달한 타이 커피 한잔도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허름하지만 서민적인 분위기인 1호점, 흔들리는 촛불이 아름다운 2호점. 어느 곳을 선택하던지 맛있는 타이 요리를 선보이는 Sawaddee Thailand. 주말에 사이쿵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들려 보자.
<위클리 리포터 박진경(luna1011@empal.com)>
>> Sawaddee Thailand(旺泰特食)
1호점▶
G/F, Ko Fu Building, Fu Man Rd, Sai Kung, NT.
(西貢 福民路58-72高富樓15號地下)
사이쿵 미니버스터미널 근처 세븐 일레븐 옆 건물 내부.
(사이쿵 종합 운동장 큰 길 맞은편 쪽에 위치)
Tel: 2791 6500
2호점▶
Shop 4, G/F, Sai Kung Garden, 16 Chan Man Street, Sai Kung, NT.(西貢 西貢花園 親民街16號地下)
사이쿵 타운 맥도널드 바로 옆에 위치.
Tel: 2791 6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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