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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재밌는 아기학교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03-13 19: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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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3호, 3월 14일] 엄마 아빠만 학교가 있나요?  우리에겐 ‘아기학교’가 있어요   “곰 세 마리가 한 집..
[제213호, 3월 14일]

엄마 아빠만 학교가 있나요?  우리에겐 ‘아기학교’가 있어요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쉿,,,, 멈춰라”

  열두 명의 어린 아기들이 엄마 손을잡고 살금살금 걸음을 옮기다 멈춰 섰다.  

  장난스러운 웃음과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아기들이 다시 피아노 리듬에 맞춰 엄마 곰처럼, 아빠 곰처럼 뛰기도 하고 뒤뚱거리기도 하며 선생님의 다음 지시에 귀를 기울였다.

  “다같이 간지럼~ ” 소리에 까르르 울려 퍼지는 엄마와 아가들의 맑은 웃음소리.

  홍콩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전문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홍콩한인교회에서 시작된 ‘아기학교’의 입학식은 아기자기하면서 따뜻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환영문구와 함께 쓰여져 있는 아기들의 이름에는 예쁜 꽃이 하나씩 붙어 있었고, 교실로 들어서는 아기들의 키 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은 선생님들이 밝은 웃음으로 환영
의 인사를 건넸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낯선 곳에 대한 서먹함으로 두리번거리던 아기들은 이내 엄마 손을 잡고 함께 활동하는 놀이에 푹 빠져 들었다.

  “어머니들 조금 힘드시죠? 힘드시다고 다음번에 일하는 아줌마 편에 아기들 보내시면 안돼요.”아기를 다리에 앉히고 피아노 음율에 맞춰 동작을 따라 하던 엄마들에게 이수연 선생님이 농담처럼 건넨 말이다.  다 함께 와~ 하고 웃었지만 그만큼 직접 아이들과 몸으로 놀아주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엄마들도 웃음으로 수긍한 것은 아니었을까.

  엄마의 다리 위에서 미끄럼을 타면서, 엄마가 푸르르 날려 준 풍선을 쫓아가며, 엄마가 음악에 맞춰 빙글빙글 돌려주는 공중에서, 아기들의 행복한 웃음이 마구 터져 나왔다.

  롤리 팝 모양의 손 장고를 들고 리듬놀이를 즐겁게 마친 아기들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장난감 통에 장고를 다소곳이 넣는 장면은 다소 놀랍기까지 했다. 17-8개월 무렵의 어린 아기들도 교육을 받으면, 한창 흥미로운 새장난감조차 양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면서 유아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엄마, 친구들과 함께 둥글게 둘러서서 크고 넓은 보자기 안에 담긴 색색의 풍선들을 하늘로 날리는 퍼포먼스로 첫날의 수업을 마친 아기들은 몇 시간 전 서먹해 하던 것과 달리 선생님들의 뺨에 뽀뽀를 하고 포옹하며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아이가 너무 좋아하네요. 저도 즐거웠습니다.”- 원이엄마

“아이가 한국말을 잘 못하는데, 이곳에서 말문이 트였으면 좋겠어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이엄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전문적이고 선생님들께서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민채엄마

  손을 흔드는 아기들도 엄마들도 얼굴이 꽃처럼 화-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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