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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제4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성황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8-12-19 10:54:58
  • 수정 2008-12-25 16: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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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50호, 12월19일
"김치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 김치 때문에 늘 행복한 우리 가족, 제 마음 속의 한국은 이렇게 화목하고 따뜻한 한국입니다."

홍콩 센트럴에 있는 중문대학 전업진수학원 1층 강당에서는 지난 13일, 중문대학 및 시티대학, 각 학원에서 한국어를 익혀온 학생과 직장인 등 결선에 오른 14명이 출전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150여석 가까운 좌석을 가득 메운 청중 앞에 선 참가자들은 1, 2부로 나뉘어 시낭송과 '내 마음 속의 한국'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게 된 동기나 한국과 얽힌 개인적인 인연, 한국 문화 등을 소재로 5분 동안 씩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대회에 출전한 대한항공 직원 웡사우쳉(남)은 "1997년 아시아 전체가 금융위기에 처했을 때 한국인들은 전국적인 '금 모으기 운동'을 펼쳐 아시아에서 가장 빨리 경기를 회복했다"면서 "홍콩인에게서는 결코 가능하지 않은 일이기에 매우 놀랐고, 동시에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심사위원으로 나온 최형규 중앙일보 특파원이 "홍콩이 한국처럼 금융위기에 처하면 금을 내놓겠느냐"고 묻자 아주 당당히 "내놓지 않을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홍콩은 중국으로 주권이 이양됐고, 홍콩사람들은 애국심이 없어요"라고 말해 청중들의 폭소를 터트렸다.

2부의 시낭송 분야로 출전한 푼시우치(여)는 중문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 한용운 시인의 '인연설'을 영화

'클래식'의 영상과 음악을 배경으로 가슴 절절하게 슬픈 사랑의 감정을 담아 아름답게 낭송해 청중들로 하여금 눈물을 글썽이게 했다.

'김치와 우리가족'이라는 제하로 발표를 한 중문대학생 쳉용용은 정확한 발음과 뛰어난 재치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여행을 한 후 한국문화가 좋아져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중문대학에서 1년6개월간 공부하면서 한국어에 푹 빠지게 되

니 이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한국어를 지도해준 정진옥 교사에게 감사를 전했다.

2부 시낭송 부문에서는 시티대학 3학년 학생인 응초홍(남)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고백을 들려주며, 김춘수 시인의 '꽃'을 낭송해 대상을 차지했다. 한국어 졸업반인 응씨는 졸업 후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4회째인 이 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화여대 김현진 교수는 참가자들의 열의와 한국에 대한 관심에 감사를 전한 후 "참가자들의 실력이 대단히 마치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연상케 한다"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석동연 총영사는 이날 축사에서 "4회째 맞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고, 한국어 대회를 통해 참가자들의 한국어실력이 향상됨은 물론, 이 대회가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의 한국어 뿐 아니라 한국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한-홍간 문화교류 창구가 되고 있는 중문대학 측에 감사를 전했다.


대회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중문대 한국어과정 이수경 대표는 "금년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시낭송 부문을 포함시켰는데, 간결하고 서정적으로 표현된 아름다운 한국시를 홍콩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며 "국제교류의 중심인 홍콩 사회에 한국시가 소개 되었다는 것은 홍콩인을 넘어서 세계 모든 이들에게 한국 문학을 알리는 좋은 창구로서 이번 시낭송대회가 해외 한국문학 보급에 기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매년 홍콩중문대학전업진수학원이 주관하고, 문광부, 총영사관, 한인회, 상공회, 여성회, 한국국제학교, 이화여대 등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중문대학은 지난 2005년에 중문대학 캠퍼스에서 최초로 한국어학과를 개설했으며, 평생교육원인 중문대 전업진수학원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성인들을 위한 한국어 학습과정을 마련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홍콩 최고 명문인 홍콩대도 2007년 9월 학기부터 한국어 과정을 개설하고 있고, 홍콩 시티대학은 지난해 9월 학기부터 3년제 한국어 정규 학사과정을 신설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홍콩-서울 왕복 항공권을 협찬했고,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인삼공사, 위클리홍콩, 서라벌, 아리랑 등도 호텔숙박권과 홍삼제품, 도서상품권, 식당이용 쿠폰 등 상품을 협찬해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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