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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이은 약품 파문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3-19 11:19:26
  • 수정 2009-03-26 10: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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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2호, 3월20일
박테리아 감염, 유통기한 위조, 미등록 약품 구입까지…

홍콩에서 4만 여명이 넘는 환자가 복용한 통풍 치료제가 박테리아에 감염되고, 이로 인해 적어도 6명의 환자가 사망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가세해 이번에는 약품의 유통기한과 관련된 문서 위조 혐의로 4명이 구속되고 해당 업체의 면허가 1개월 정지되는 사건이 발생해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박테리아에 감염된 문제의 통풍 치료제 알로푸리놀(allopurinol).
▲ 박테리아에 감염된 문제의 통풍 치료제 알로푸리놀(allopurinol).
 홍콩의 명보, 성도일보 등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홍콩 경찰은 약품의 유통 기한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홍콩의 약품 제조업체 만휘약업 (萬輝藥業) 관계자 4명을 구속하고 관련 서류와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또한 이에 앞서 홍콩위생서는 감기약과 항균 연고 등 216개 관련 제품에 대한 리콜을 판매점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확대 실시할 것을 명령했으며, 동 회사에 대해 제조 면허 1개월 정지 처분을 내리고 보다 면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위생서 대변인은 "리콜 대상 제품들은 위험도가 낮은 약품으로, 건강에 즉각적인 위험을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위생서의 글로리아 탐(Gloria Tam) 부서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위생서는 만휘약업이 등록한 459가지 약품 중 56가지 약품에 표기된 사용 기한이 화학실험 결과 보고서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고, 160가지 약품의 사용 기한 또한 부정확하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위생서는 관련 약품 대부분이 위험도가 낮은 제품이라는 이유로 즉각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만휘약업은 위생서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약품 회수(리콜)를 실시하였으며, 1천여 개 약품 판매상들에게 "상품의 유효 기한 표시가 부적합하기 때문에 '즉시 회수'를 실시한다"며 "위생서의 조사를 피하고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인 통지문을 지난달 26일 발송했다.

위생서는 120가지 약품에 대한 등록을 취소하는 신청서를 제출한 만휘약업을 수상하게 여기고 조사에 착수했다.

위생서는 동 회사가 2가지 약품의 면허 갱신과 관련 제출한 문서 중 일부를 허위로 작성하고, 약품에 표기된 보존 기한과 화학 실험 보고서가 1년의 차이가 난다는 점을 밝혀내고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

또한 위생서는 동 회사가 당국의 조사에 협조를 하지 않고 사실을 은폐하려 하였으며, 이에 만휘약업에 면허 정지 1개월의 처분을 내리고 보다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리아 탐 부서장은 리콜을 실시한 약품에 대해서 이는 안정성 때문이 아니라 제품의 질과 관련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박테리아에 감염된 통풍 치료제 알로푸리놀(allopurinol)의 제조사인 구화약업(歐化藥業)에 대해서는 면허정지 처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조사에 비협조적이고 사건을 은폐하려 한 만휘약업과 달리 구화약업의 경우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조하는 한편 신속하게 생산 중단 조치를 내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홍콩 병원관리국은 정부병원에서 사용 중인 문제의 업체에서 제조된 두 종류의 제품을 다른 제품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입법회 위생사무위원회 조셉 리(Joseph LEE Kok-long) 위원장은 당초 위생서가 문제를 발견하고도 공개하지 않는 등 2주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태도가 돌변했다며 당국의 늦장 대처를 비판했다.

한편 위생서는 병원관리국이 구입한 또 다른 제약회사의 당뇨병 치료제 메트폴민(Metformin)에 대해서도 미등록 약품이라는 이유로 즉시 회수할 것을 요청했으나, 안정성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위생서는 20여 개의 다른 제약 회사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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