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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키슬 사건을 통해 들여다 본 홍콩거주 외국인 전문직종 종사자들의 삶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5-09-08 03: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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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4호, 9월9일] 낸시 키슬 사건을 통해 들여다 본 홍콩거주 외국인 전문직종 종사자들의 삶   소수의 외국인 뱅커와 고위임원..
[제94호, 9월9일]

낸시 키슬 사건을 통해 들여다 본 홍콩거주 외국인 전문직종 종사자들의 삶

  소수의 외국인 뱅커와 고위임원들이 누리는 미화 백만 달러 연봉과 고급 차, 가정부와 요리사가 딸린 호화 아파트 생활을 일반 서민들은 믿기조차 힘든게 사실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외양 뒤에 감춰진 이면에는 본국에서 떨어져 외국 생활을 하면서 희생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메릴린치 뱅커인 로버트 키슬 살인 사건을 통해 그런 어두운 부분인 섹스와 폭력, 부정 등이 한층 조명됐다.  

   신문지상을 연일 떠들썩하게 장식하는 로버트 키슬은 미화 천 8백만 달러의 자산가였다.  배심원들은 그의 아내 낸시 키슬에게 남편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들은 일반인보다 상당한 수준의 연봉을 누리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몇몇 임원이나 투자은행가들의 잦은 출장과 일주일에 80시간 근무라는 강도 높은 스트레스는 가족 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한 전문가는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홍콩에 마음을 터놓을 수 있을 만한 가족이나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것이 아내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자녀 출산과 양육 문제도 어려운 점이 많아, 대다수의 사람들이 부모나 형제의 도움을 받고자 고국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바쁜 외국인 중역들은 자녀 출산을 위해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것도 잠시뿐,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일터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낸시 키슬은 법정 선서 증언에서 남편이 지난 1998년 홍콩으로 온 후 성격이 사나와지고 술을 많이 마시는 등 변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시아버지인 윌리엄 키슬은 자기 며느리와 같은 처지의 여자들이 "남자의 부속물처럼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심원들은 남편의 폭력으로 자기 방어 끝에 결국 살인으로 이어졌다는 낸시 키슬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지만, 해외 이주가 가족 관계 등 여러 가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인정했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 임원은 "(로버트 키슬처럼) 자기 나라에서도 잘 나가는 사람이 굳이 해외에서 일한다면 자신의 커리어 발전에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장시간의 업무, 출장은 분명히 가족 문제에 해가 된다"라고 해외 거주 전문직종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남편을 따라 홍콩으로 이주한 부인들은 종종 자신들의 사교 모임을 가지곤 하는 데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서의 사교모임이다.  또한 초고속 인터넷 브로드밴드와 같은 통신 기술의 발달로 고국에 있는 부모 형제 친구들과 서로 연락하곤 한다.  

  한 임원은 "해외 거주 시, 이들이 마음놓고 스트레스를 방출하고 쉴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다.  생활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곧 한계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위클리홍콩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12-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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