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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침체가 중국에 준 선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4-08 13:05:02
  • 수정 2009-04-08 13: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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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64호, 4월9일
공장폐쇄로 공기 질 개선.. 광둥은 첨단산업기지 모색
환경사업 투자 확대


지난해 올림픽 기간 중 석탄을 때는 자신의 공장에서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했던 쉬더민은 이후 6개월이 지난 올 봄에는 해외의 농업·건설기계 수요가 급감하면서 2개의 공장 문을 닫고 300명의 근로자들을 일시 해고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중국의 지도자들이 지난 수년간 그토록 하려 했던 일들을 손쉽게 만들어버렸다. 중국이 최악의 환경오염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기회를 얻었다.

베이징은 질식할 듯한 스모그가 일상적인 도시지만 지금은 근 10년래 가장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있다. 쉬더민은 "해외에서나 봤던 하늘이다. 구름을 볼 수 있고 유럽이나 미국에서 봤던 것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정부 통계가 이같은 관찰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을 포함해 지난해 하반기 베이징은 2000년 이후 공기오염지수가 가장 낮았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이 기간 월평균 공기오염지수가 74로 이전 7년간에 비해 약 25% 낮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환경개선 요인으로 몇가지를 들고 있다. 베이징이 오염물질 배출 업체를 시 외곽으로 이전하고 올림픽때 시작한 교통통제를 부분적으로 지속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주요한 요인은 경기침체로 보인다. 올림픽을 치른 베이징 이외 지역에서도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경기요인이 크다.

홍콩 과기대의 차크 챈 교수는 "에너지 효율이나 정화기술 개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한다면 공기의 질 개선에서도 장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공기를 깨끗이 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지출했다. 올림픽을 치르는 두 달 간에는 부근 5개 성에서 공장 일시 가동중지, 베이징에서 공사장 폐쇄, 격일제 차량운행과 같은 과격한 조치들이 취해졌다. 그 결과는 놀라왔다. 8-9월 베이징 오염지수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은 수정같은 맑은 하늘 아래서 올림픽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지난 2월 유엔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주간의 올림픽 기간에 일산화탄소는 47% 줄었고 아황산가스 배출은 38% 감소했다. 베이징에서 가장 최악인 먼지 속 미립자, 매연, 연무 수위 등도 20% 줄었다. 유엔도 중국이 대중교통과 도시공원 건설, 친환경 에너지 차량 등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칭찬했다.

베이징은 광폭한 통제가 이뤄진 지난해 8, 9월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수년간에 비해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월 평균 오염지수는 82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징 뿐아니라 수출산업 기지인 남부 광둥 (廣東)성도 분명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6만2천400개 기업이 문을 닫은 광둥에서는 오염일 수가 크게 줄었다. 광둥성에서도 공장이 밀집된 둥관(東莞)은 지난해 상반기 오염지수가 노약자를 위협하는 수준인 100를 넘은 날이 수십일 이상이었지만 하반기에는 고작 이틀이었다. 광둥의 경우 공기의 질은 경기침체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오염물질 배출 공장을 폐쇄하고 규제를 강화하려는 중국 정부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중국 기후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데보라 셀릭손은 "경기침체가 공장통합과 폐쇄를 도와주고 있다"면서 "중국이 발표한 5천860억달러의 경기부양계획 가운데 환경기술개발 등 녹색성장이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둥성은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첨단기술 기지로 탈바꿈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어떤 기업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베이징의 쉬더민은 생산이 75% 감축되는 불경기가 지속되자 새로운 결심을 했다. 농업폐기물을 이용해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그린 에너지'로 바꾸는 환경사업에 회사의 사운을 걸어보기로 한 것이다.

중국 기업가들은 지금 "어떤 환경하에서도 최악의 것이 최선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한 마오쩌둥의 어록을 떠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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