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홍콩에서는 이번 호부터 홍콩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 50선'을 연재한다. 위클리홍콩을 통해 이미 소개가 됐던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간략하게 소개만 하고, 이외의 레스토랑에 대해서는 위클리홍콩이 직접 취재를 해 게재를 할 예정이다.

'50선' 안에 든 레스토랑에는 굉장히 로컬스러운 곳이 많기 때문에 양복이나 깨끗한 정장을 입고 가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홍콩에 살면서 현지사람들이 정말 즐기고 사랑하는 음식들을 현지사람들 틈에 끼여 시도해 보는 것도 홍콩에 살면서 꽤나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永合成茶餐廳 (Wing Hap Shing Restaurant)
홍콩식 돌솥비빔밥을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는 곳

50년의 역사가 있는 차찬탱(우리나라 분식집 수준). 식당 안에 들어서는 순간, 기억의 필름이 몇 십년 전 홍콩으로 되돌려진다. 비좁은 식당,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 그 위에 놓여있는 수저, 물잔.. 무엇 하나 새것이 없이 오랜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있다. '이보다 더 로컬스러울 순 없다'라는 문구가 저절로 떠오른 곳.

찌그러진 쟁반위에 가스불에 시커멓게 그을린 돌솥을 수북하게 얹고 바람처럼 돌아다니는 나이든 아줌마들의 핫팬츠가 너무나도 유쾌하다.

심플하고 가정적인 메뉴도 재밌다. 이 집은 돌솥밥 전문점이다. 일반 로컬식당에서는 겨울에만 내놓는 돌솥밥을 이곳에서는 1년 내내 맛볼수 있다.




* 추천메뉴

1. 窩蛋牛煲仔飯 (워단응아우보자이판 (faahn)) HK$38
 
가장 대표적인, 그리고 추천하는 메뉴. 잘게 다진 쇠고기를 얹어 지은 돌솥 밥이다. 홍콩판 소고기 덮밥이라고나 할까. 한우로 이런 밥을 지었다면 정말 기가 막힌 맛이 나올 텐데, 하는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다.

▲ 계절야채 볶음(淸炒時菜) - 사진은 통초이 마늘볶음(蒜蓉炒通菜-쒼용차우통초이) HK$24

 달걀은 다 익은 밥 위에 생으로 탁 깨트려 나오는데, 지글거리는 밥에 비빔간장을 넣어 비비는 순간 부드럽게 익는다.

날계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따로, 후라이드 에그로 주문해도 된다.

점심 장사를 주로 하기 때문에 12시가 넘으면 줄을 서기 시작한다. 일단 자리를 차고 앉아도 여유를 부릴수가 없다. 바빠서 뛰어다니다시피 하는 종업원을 붙들고 버벅대며 오더를 했다가는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니만큼, 메뉴를 정했으면 바로바로 주문을 해야 한다. 음식도 주문한 후 5분 안에 식탁에 오를 만큼 속전속결이다.

▲ 黃鱔飯(웡신판) HK$44

 2. 豉椒排骨煲飯(시지우파이꼿보우판) HK$38
후추양념한 갈비살을 얹어 지은 돌솥밥 .


3. 黃鱔飯(웡신판) HK$44
뱀장어를 가늘게 썰어넣고 지은 돌솥밥. 옆구리가 허전한 계절을 맞아 원기회복이 필요한 분들에게 좋은 메뉴.


4. 北菇雞煲仔飯(빠꾸까이보자이판) HK$42
버섯과 닭고기를 넣고 지은 돌솥밥, 닭에서 나온 기름과 버섯이 어우러진 향과 맛이 좋다.

▲ 北菇雞煲仔飯(빠꾸까이보자이판) HK$42

 5. 煎蘿蔔糕(찐로빠고) HK$32
무떡볶음-얌차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 중 하나. 돌솥밥만 시켜먹기 허전할 때 하나 시켜 먹으면 좋다.



*주의 : 이집은 아침 6시에 문을 열고, 토요일은 4시까지, 일요일은 쉰다.
 


레스토랑 정보  
주소 : 上環蘇杭街113至115號地下
G/F, 113-115 Jervois St, (Sheung Wan)
전화 : 2850 5723 / 2850 5726
분류 : 광동식, 중국식
비용 : HK$41-100(1인)
영업시간 : 6am to 4pm (closed Sundays)
가는 방법 : 상환 MTR Exit A2(상환마켓 건너편)

<취재 로사 권 rosa@weeklyh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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