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한국을 비롯 아시아 전역에서 흥행한 홍콩 영화 '천녀유혼' 리메이크판의 히로인으로 중국의 '국민 여동생' 류이페이(劉亦菲·22)가 낙점됐다.
펀왕(粉網) 등 중화권 뉴스 사이트들이 11일 전한 바에 따르면 '천녀유혼' 리메이크판의 연출을 맡은 예웨이신(葉偉信) 감독은 오리지널 작품에서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해 '아시아의 미인'이란 찬사를 받았던 왕조현(王祖賢)이 연기했던 섭소천 역에 류이페이를 캐스팅했다고 발표했다.
예 감독은 중국을 대표하는 미녀스타 류이페이가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처녀귀신인 섭소천에 어느 여배우보다 어울리며 신선함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기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 찍는 '천녀유혼'은 남녀 주인공 왕조현과 장국영(張國榮)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오리지널 판처럼 러브라인을 뼈대로 하면서도 전혀 다른 에피소드를 전개하고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들도 추가로 배치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이페이의 상대역인 서생 '영채신'에는 홍콩 미남스타 고천락(古天樂·39)이 출연하며 영화 '메이란팡(梅蘭芳)'에서 여명(黎明)의 어린시절을 연기해 주목을 받은 여소군(余少群·16)도 주연급으로 등장한다.
후베이성 우한에서 대학교수 아버지와 무용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류이페이는 8살 때 어린이모델 선발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러나 10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가 2002년 베이징으로 돌아온 후 CF모델을 시작으로 '금분세가(金粉世家)', '천룡팔부', '선녀기협전', '신조협려' 등 TV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2005년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장나라와 함께 '두구연화'에 출연해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류이페이는 2008년 성룡, 이연걸 등 양대 쿵푸스타와 연기한 '포비든 킹덤(功夫之王)'이 전 세계에서 절찬 상영되면서 궁리와 장쯔이를 이을 차세대 중국인 월드스타로 꼽히고 있다.
또한 중국 전통미인에 가장 가까운 용모를 지녔다고 해서 '고전미녀'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드라마 배역 때문에 '소룡녀'와 '신선언니(神仙姐姐)', '수정공주'라는 애칭으로도 널리 불리고 있다.
1987년 제작된 '천녀유혼'은 옛 귀담을 모은 중국 고전 '요재지이(聊齋志異)'에 여섯 번째로 수록된 '소천'을 소재로 했다.
개봉 당시 '천녀유혼'은 화려한 쿵푸액션과 공포, 로망스까지 융합한 완성도 높은 작품이란 호평을 받으면서 관객동원에도 크게 성공해 홍콩 영화의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 치웠다.
또한 그 여세를 몰아 왕조현을 재차 기용한 2, 3편도 연달아 제작해 역시 히트를 쳤다.
한편 '천녀유혼'을 리메이크하는 기획은 2008년 홍콩영화제작자협회 홍조성 주석이 처음 밝혔으며 그간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5월 크랭크인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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