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고의 코미디 배우 주성치(周星馳·47)가 대형 영화-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자신의 영화왕국을 만들겠다는 오랜 꿈을 이뤘다.
주성치는 최근 홍콩의 빙고(Bingo, 比高) 집단 창립행사에 제1대 주주와 집행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영화제작과 연예사업 그룹으로 상장기업이던 디퉁인터내셔널(帝通國際)은 얼마 전 회사 이름을 빙고집단으로 변경했고, 그간 디퉁의 임원직에 있던 주성치는 빙고집단에 계속 관여하는 조건으로 지분율이 35.64%로 높아졌다.
주성치는 앞으로 빙고집단의 영화와 멀티미디어용 작품 제작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영화를 찍어온 경험을 살려 빙고에서 흥행수익을 많이 내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성치는 사실상 자신의 소유인 빙고집단의 회장에 언제 취임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회사에 출근한지 하루 밖에 안된다. 두고 본 다음 나중에 다시 말하겠다. 다만 일만 잘 할 수 있다면 타이틀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성과를 내는 일"이라고 말해 당분간은 제작현장에서 뛸 의향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주성치는 "기회와 인연이 닿으면서 큰 영화사를 소유하게 됐으나 신분 상승의 희열감보다는 압박감이 더 크다"며 토로하기도 했다.
주성치는 직접 제작과 주연, 감독을 맡아 대히트시킨 '장강7호'의 애니메이션 판권과 보유 지적재산권을 빙고집단에 건넨 상태다.
'장강7호'는 홍콩에서 5000만 홍콩달러(약 77억원)의 극장수입을 기록했지만 중국 대륙에선 2억 위안(352억원)의 흥행수익을 냈다.
이미 완성된 '장강7호' 애니메이션은 오는 7월6일 중국과 홍콩에서 개봉하는데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흥행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주성치는 빙고집단과 중국 최대 영화사 중국전영집단이 맺은 제휴 계약을 토대로 5년 안에 10~20편의 영화를 제작할 방침이다.
중국전영과 공동제작에 앞서 주성치는 먼저 할리우드와 신작을 추진 중이라며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당장 공개할 수 없지만 조만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2년 영화사 포커스 필림을 설립한 유덕화(劉德華·48)는 주성치의 빙고집단처럼 홍콩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묻자 "상장하면 돈을 버는 걸 전제로 해야 하는 만큼 리스크가 높다. 우리 회사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따라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유덕화는 1990년대 초 톈무(天幕) 전영공사를 설립했다가 잇단 흥행실패로 거액의 빚을 지고 고생한 전력이 있다.
포커스 필림은 유망 신인감독에 연출할 기회를 제공, 양질의 영화를 만드는 '아시아 신인 인도 플랜'으로 유명하며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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