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쿵푸스타' 이소룡(李小龍)의 무술 스승을 그린 영화 '엽문(葉問)'시리즈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홍콩 배우 견자단이 엽문 아들에게서 배은망덕하다는 소리를 듣고 크게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올해 86세인 엽문 아들 예준(葉准)은 이틀 전 타이베이에서 아버지가 창시한 영춘권(詠春拳) 이벤트에 참석해 견자단을 신랄하게 질타했다.
이달 말 개봉하는 쿵푸영화 '엽문전전(葉問前傳)'에 직접 출연까지 한 예준은 '엽문 붐'을 일으킨 영화가 히트한 게 자신이 출연했기 때문이지 영춘권과는 관계 없다는 견자단의 발언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예준은 견자단의 말이 영춘권에 대한 모욕으로 참을 수 없다며 그를 공박했다.
견자단은 '엽문'을 촬영할 때 예준의 제자인 세국림(洗國林)으로부터 영춘권을 배운 점에서 예준이 스승의 스승인 셈이다.
예준은 최소한 수백만명의 영춘권 제자들이 <엽문>을 성원하고 기뻐했다며 견자단이 "내가 무슨 권법을 써도 영화가 성공한다. 홍권을 해도, 영춘권 혹은 영하권(詠夏拳), 영동권(詠冬拳)을 펼쳐도 마찬가지"라고 망언을 했는데 이는 스승과 자신의 무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세국림은 '엽문' 크랭크인 전에 제작사 측이 견자단의 모습이 전혀 엽문을 닮지 않았다며 캐스팅하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견자단이 체중 감량과 영춘권 습득, 거칠고 예의 없는 태도를 고친다고 3가지를 약속한 다음에야 출연이 결정됐다고 한다.
영화를 찍는 동안 견자단은 세국림에게서 영춘권을 집중적으로 전수받았고 예준도 여러 차례 지도를 했다.
예준은 "견자단이 나중에 전화를 걸어와 스승과 영춘권을 존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실언에 대해선 사과한다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분을 삭히지 못했다.
이에 대해 매니저 재클린은 바로 성명을 내고 "견자단은 그간 출연 작품에서 어떤 유파의 권법을 쓰더라도 이를 대단히 존중하며 전심전력으로 연기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팬 모두가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매니저는 견자단이 영화의 흥행성공이 전적으로 본인의 공로하고 밝혔다는 것도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의 본심이 왜곡된 사실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견자단 측은 이번 파문이 자신의 이미지를 떨어트리고 절찬리에 상영 중인 '엽문2'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걸 우려해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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