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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특집] 로사의 청도 기행 마지막 - 중국 속의 작은 한국 '칭다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8-26 11:00:22
  • 수정 2010-09-02 10: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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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0호, 8월27일
 "칭다오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 그래서 그런지 칭다오에는 유독 한국인이 많고, 그곳 시민들도 패션은 물론 헤어스타일까지 거의 한국인과 흡사하여 중국인과 한국인의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경기도 크기쯤 되는 칭다오에는 1992년 수교 이후 한국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기 시작해 지금은 7만여 명(비공식적으로는 10만명 이상)이 1만여 개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조선족 12만 명을 합하면 한인 전체인구는 18만 명에 이른다.

또 칭다오 시내에만 5만여 교민들이 300여 개의 음식점을 포함해 3천여 개의 각종 업체를 운영하며 밀집해 살고 있어 이곳이 한국인지 칭다오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더구나 한 해 칭다오를 방문하는 한국인 수가 50만 명에 이르고 있어 칭다오에서는 웬만한 곳이면 한국말만 해도 밥을 먹을 수 있고 물건을 살 수 있는 곳. 그런 칭다오 교민사회가 궁금하고,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건사고의 중심에서 우산이 되어주는 총영사관과 또 그 구성원들이 궁금해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무리하며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칭다오 총영사관을 방문했다.

 유재현 칭다오총영사

20여 년 전 홍콩에서 근무했던 유재현 총영사. 지금보다는 세상을 더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던 그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들이 거리 곳곳에 추억으로 서려있고, 그래서 마음 한 켠에 늘 고향 같은 그 곳. 홍콩에서 함께 근무했던 옛 동료들이 지금까지도 가장 절친하게 지내고 있는 분들이라는 말에 유 총영사가 마음에 담고 있는 홍콩은 아주 오래 묵은 포도주처럼 진하고 고귀할거 라는 생각이 든다.

칭다오 총영사관에는 유 총영사 외에 지난봄까지 홍콩에서 교민담당 영사로 근무한 정병배 영사가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필자를 맞아주었고, 10여 년 전의 이상택 영사도 그곳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어 칭다오의 방문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중국서 교민 사건사고 가장 많은 곳… 칭다오
유 총영사는 칭다오의 가장 크고 중요한 문제는 2가지로, 하나는 교민안전 문제이고 또 하나는 기업지원 업무라고 말한다.

홍콩 교민들이 정치나 경제적으로는 안정된 홍콩에서 큰 사건사고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반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교민은 1년에 200명 가까이 목숨을 잃는다. 이는 거의 이틀에 1명 꼴이다. 이중 칭다오가 1년에 50명 이상으로 사망자 수가 가장 많단다.

기업은 물론 교민 수가 많고,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다 보니 칭다오 공관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 까지 전화벨 소리에 긴장해야 하고, 현지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칭다오는 탈북자가 많고, 이들이 언제 공관 문을 두드리며 구원을 요청해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더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칭다오 한인사회의 가장 큰 현안이자 숙원은 '한인회관 설립'이란다. 칭다오 한인상공인이 주축이 되어 칭다오한인회가 설립됐지만 한인회관 설립을 위해 칭다오의 교민들도 홍콩의 상공인들이 상공회관 건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듯 그들도 그러하고 있는 듯 하다.

이상택 영사는 칭다오 교민들의 '교육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칭다오에는 우리나라 학교뿐 아니라 국제학교도 커리큘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비인가 학교가 많고, 그곳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대학진학에 실패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칭다오 총영사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립형 한국학교가 순조롭게 건립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이 지역에 주재하는 한국교민들의 교육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산동성 한국기업, 이제 2제의 도약이 필요하다
▲ 사진 왼쪽부터, 이상택 영사, 필자, 유재현 총영사, 정병배 영사
▲ 사진 왼쪽부터, 이상택 영사, 필자, 유재현 총영사, 정병배 영사
 또 칭다오는 중국 내 한국투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에 대한 지원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하는 곳이다.

유 총영사는 중국의 투자환경이 변화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도전과 시련에 직면해 있다면서 투자기업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칭다오에 파견된 코트라, 중소기업진흥공단 생산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진출기업지원협의회'를 수시로 열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유재현 총영사는 마지막으로,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맞춰 칭다오를 비롯한 산동성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제2의 도약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총영사는 "이를 위해서 우리 기업들은 노동집약적인 산업형태에서 벗어나 중국 경제가 필요로 하는 분야, 즉 녹색산업과 미래산업 중심으로 투자형태를 다양화 시켜야 한다"면서 "주칭다오총영사관은 산동성의 기업들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지금까지 '로사의 청도 기행'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저의 청도 여행에 편의를 제공해 주신 유재현 총영사님과 정병배 영사님, 이상택 영사님 및 직원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글·사진 로사 권 rosa@weeklyh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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