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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 홍콩관광객 인질참사 실언으로 여론 뭇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9-02 11: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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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31호, 9월3일
월드스타 성룡(56)이 어설픈 인질극 대응으로 홍콩 관광객 8명의 목숨을 잃게 만든 필리핀 경찰을 두둔하는 실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연합보와 명보 등 중화권 신문들이 26일 전한 바에 따르면 성룡은 지난 23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인질사건과 관련해 트위터에 "홍콩은 다민족이 사는 도시로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린 원망하지 않는다"라고 필리핀 경찰을 감싸는 듯한 글을 올렸다.

그동안 필리핀 경찰에 대해선 그간 섣부른 늑장대응으로 무고한 인질들을 대량으로 희생시켰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쳤다.

마닐라를 찾은 관광객 8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홍콩 전역에서도 변을 당한 이들을 추모하고 필리핀 경찰의 무능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인데 성룡의 발언이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성룡은 또 이번 사건에 관해 "인질범을 바로 죽이면 왜 협상을 하지 않았냐는 비판이 나올 것이고 협상을 하면 왜 빨리 인질범을 죽이지 않았냐는 비난이 일 것"이라며 경찰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식으로 언급, 홍콩 시민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이에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성룡씨에게 사의를 표한다. 홍콩시민이 당신처럼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홍콩과 중국의 네티즌들은 성룡의 발언을 놓고 '홍콩인의 수치', '자신이 홍콩을 대표할 작정인가', '냉혈한' 등등의 격렬한 비난 댓글로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다.

성토 분위기가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성룡은 소속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세계평화를 바라는 생각을 나타냈을 뿐이다. 내 신념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해명했지만 말실수를 인정치 않아 네티즌을 더욱 격분시켰다.

앞서 2004년 성룡은 대만 총통선거 직전에 일어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피격 사건과 관련, "한 편의 영화 같고 이번 선거는 세계 최대의 우스개로 20년, 또는 100년이 지나도 기억될 것"이라고 비아냥거려 대만인의 분노를 샀다.

그 때문에 성룡은 2008년 국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까지 4년 동안이나 대만에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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