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전 건강 체크, 관련 의학 정보도 숙지
일반적으로 여행을 잘 다녀오려면 여행지, 여행 방법, 호텔 등을 사전에 조사하고 여행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여기에 해외여행시 건강상 유의할 점을 확인하고 응급상황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의학 정보를 알아둔다면 휴가를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항공여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벼운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지상보다 약간 낮은 기압, 그로 인한 가벼운 저산소증, 건조한 공기, 시차, 장시간 여행에서 오는 피로감과 같은 기내 환경은 노약자에게 건강상태 변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심장질환, 폐질환, 최근에 수술을 받은 경우나 심한 빈혈, 중이염, 32주 이상의 임산부, 정신질환 등으로 치료받고 있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고 여행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수 자주 마시고 스트레칭 하도록기내에서는 생수를 자주 마시며 혈액순환에 무리가 없도록 매 시간마다 다리를 움직여 주어야 한다. 오랜 시간 좌석에 앉아 있게 되면 다리가 붓는 증상이 발생된다. 이는 다리의 정맥이 좌석 모서리에 압박돼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시간 방치하면 혈전이 생길 수 있고 폐동맥을 막을 경우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기내에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술은 가급적 피하며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한항공에서는 이와 같은 '심부정맥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해 기내 잡지 혹은 비디오 상영 등을 통해 다리 스트레칭 동작을 소개하고 있다.
기내에서 간혹 발생되는 응급환자는 사전 준비 소홀로 지병이 악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나 공황장애나 배탈, 음식 알레르기, 외상과 같이 예상치 못한 경우도 있다. 기내에서 응급상황을 예방하려면 우선 복용 약은 수하물에 두지 말고 직접 휴대하고 탑승하도록 한다.
좌석에서는 항상 안전벨트 착용선반 위로 무거운 가방을 올릴 때 부상을 입거나 다른 승객을 다치게 하는 수가 있으므로 기내 가방은 되도록이면 가볍게 꾸리도록 하자. 그리고 기체동요에 대비해 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항상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안전의식이 필요하다.
다양한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기내에는 여러 종류의 의약품과 의료기기들이 준비돼 있고, 객실승무원들도 이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잘 훈련돼 있다. 또한 전문의료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도 지상의 전문의와 연결할 수 있는 응급의료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24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외상을 입거나 응급상황이 생기면 신속하게 객실승무원에게 도움을 청하도록 하자.
건강한 여행을 즐기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펴보고 여행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건강문제에 대해 미리 주치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복순 /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 의사>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