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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지구촌 에티켓] 러시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2-08 12:54:20
  • 수정 2011-02-08 12: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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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51호, 2월2일
식사 초대 받으면 미리 적당한 건배사 준비

 러시아 사람에게 문지방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즉, 러시아인들은 문지방을 외부의 사악한 힘이나 액운이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일종의 보호막이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문지방은 '나 또는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경계가 된다.

그런 만큼 문지방(출입구)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나누는 인사나 악수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집안 쪽에서 만약 그런 모습을 보인다면 문전박대하는 줄 안다. 다른 사람을 방문했다면 확실하게 집안에 들어가서 인사를 나눠야 한다. 같은 이유로 문지방을 밟는 것도 금기다.

러시아인의 의식구조 속에는 하늘과 땅', '위와 아래'와 같은 수직적 공간 개념뿐 아니라 '오른쪽과 왼쪽', '안과 밖', '집과 숲' 등을 구분하는 수평적 공간 개념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문지방 사이에 두고 인사는 절대 금물
러시아 사람들은 친한 사람끼리는 악수보다는 힘차게 포옹을 한다. 그들은 공공장소라 할지라도 서로 껴안고 볼에 키스하면서 반가움을 표시한다. 남자들끼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처음 만난 러시아인이 당신을 껴안은 채 등을 두드리며 반가워해도 어색해하지 않도록 하자. 그들도 친하지 않은 사람을 사무적으로 만날 때는 예외적인 경우를 빼고는 악수를 한다.

러시아인에 대한 호칭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러시아 사람의 성명을 보면 맨 먼저 이름이 나오고 중간에 아버지 이름(부칭), 그 다음에 성의 순서로 돼 있다. 윗사람에게는 이름과 부칭을 함께 부르는 것이 예의다.

기억해 둬야 할 것은 이름을 그대로 부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르는 '샤샤', 류드밀라는 '류다'로 부르는 등 모든 이름에는 애칭이 있다. 이와 함께 언론 매체 등 공식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을 부르지 않는다. 전문직을 가진 사람에게는 직업명과 함께 성을 불러줘도 된다.

러시아에서의 가장 인상적인 경험은 아무래도 '건배사'와 '다 드나'가 될 것이다. 러시아인들은 식사할 때 보드카 한 잔을 마실 때마다 건배사를 한다. 그들은 건배사를 짧게 하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씩 일어나 집주인의 건강과 그 가족 안부를 묻고 초대된 사람들의 행운을 빌어주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관 등 특별한 '멘트'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건배사를 하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식사에 초대를 받는다면 건배사를 준비하는 게 좋다.

러시아에서는 간단하게 식사한다고 미리 얘기하지 않았다면 보통 식사시간이 3시간 넘는다. 식사시간이 길어지는 데는 건배사도 한몫을 하는 것이다. 건배사가 끝나면 '다 드나'를 외치는데 이 말은 끝까지 다 마시자는 의미다. 이 때에는 잔을 바로 비우는 것이 예의다. 비즈니스에서 계약 성사를 축하하는 보드카를 '다 드나'하지 않으면 계약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여기거나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윗사람은 이름과 부칭 함께 불러야
러시아 사람들은 서유럽에서 알코올 도수가 약한 칵테일을 식전주로 마시는 것과는 달리 독한 보드카를 식전주로 마신다. 이처럼 러시아인들은 술을 아주 좋아하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편이다.

러시아인들은 차 한 잔 하자며 집으로 초대하더라도 식사와 맞먹는 음식을 내놓을 정도로 손님을 정성껏 대접한다. 러시아에서 테이블에 앉을 때는 모서리에 자리 잡아서는 안 된다. 미혼인 경우 결혼을 하지 못하게 되는 등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그들은 믿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스카이 뉴스 / 정원교·국민일보 카피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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