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월드스타 궁리(鞏悧· 45)가 즐겨 입는 모피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4일 영화 '상하이(上海)' 홍보 행사 참석차 내한한 궁리는 서울 강남 메가박스 코엑스의 레드카펫에서 가슴 라인이 깊이 파진 은색 드레스에 모피 숄을 휘감고 나타나 관중들의 찬사를 받았다.
신랑망(新浪網) 등 중화권 뉴스사이트는 지난 31일 최근 유덕화와 처음으로 촬영한 신작 <난 여자의 마음을 안다(我知女人心)>의 홍보를 위해 바쁘게 뛰는 궁리에게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가 비난공세를 퍼붓고 있다고 전했다.
PETA는 공개석상에서 모피를 착용하는 것을 특히 선호하는 궁리를 타깃으로 삼아 연일 '동물의 적'으로 공격,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궁리는 2008년에도 PETA의 표적이 됐지만 올 들어 열혈팬들이 토끼해를 맞아 궁리에 잇따라 토끼장식물을 선물한 것을 계기로 비난 세례가 재발했다.
PETA는 앞서 모피사용을 삼가라는 권고에 궁리가 일절 응대하지 않은 것을 감안, 이번에는 규탄 성명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수위를 높여 궁리로 연상되는 여성이 하이힐로 토끼를 짓밟는 잔인한 그림이 묘사된 포스터까지 제작·배포했다. 포스터에는 "궁리: 정말 패션리더인가?"라는 문구를 넣어 모피를 좋아하는 그를 비난했다.
문제의 포스터를 만든 PETA 아시아의 기획자 위줘링(余卓靈)은 "궁리의 의상을 보면 그가 얼마나 잔혹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환경문제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중국 각지에서 이런저런 비난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기획자는 "궁리가 자신의 옷장을 열고 동물에 대해 어떤 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PETA의 포스터는 공개된 후 많은 공감과 반향을 일으키면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당하고 도도한 이미지의 궁리는 실제로도 대범한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헐리우드의 유명스타들까지 동물보호 차원에서 모피 착용을 자제하는 붐이 이는 가운데 PETA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앞으로는 의상 선택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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