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成龍·56)과 전 홍콩 배우 오기리(吳綺莉·37, 사진 오른쪽) 사이에 사생아 로 태어난 '소룡녀(小龍女, 사진 왼쪽)' 오탁림(吳卓林·11)이 친아버지의 이름을 신분증명서에 표기하는 것을 거부했다.
상하이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해 온 오기리는 최근 홍콩으로 돌아와 '아동신분증'을 신청하면서 부친란을 빈칸으로 둘 것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지에서는 1999년 출생한 이래 한 번도 자신을 찾지 않는 성룡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오탁림이 이 같이 희망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홍콩정부는 특구 주민의 자녀가 만11세 생일을 전후한 30일 동안 '아동증명서' 취득을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오기리와 오탁림 모녀는 최대명절인 춘절 연휴에 앞서 서둘러 홍콩을 찾아 수속을 밟았다고 한다.
작년 12월 오기리의 개인그림전 개최를 계기로 처음 언론에 노출됐던 오탁림은 아버지란을 공백으로 남겨 두려는 이유를 묻자 "말하고 싶지 않다. 특별히 말할 것도 없다"고만 답했다.
오기리는 이미 딸에게 성룡이 친부라는 사실을 가르쳐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오탁림이 계속 오기리하고만 살아왔고 성룡과는 함께 생활한 적이 없어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는 것에 익숙해진 상태라고 말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앞서 상하이에서 사실상 은둔생활을 하던 오기리는 연말 잡지 명보주간(明報周刊)과 인터뷰에서 성룡이 딸에 관해 일언반구하지 않고 남처럼 대해왔다고 털어놨다.
오기리는 1990년 제6회 미스 아시아 선발대회에 출전, 우승한 뒤 연예계에 데뷔했다.
TVB의 인기 드라마 '승자위왕'과 '형사 리치(神探李奇)', '비상보표', '오계차인', '법망이인' 등으로 인기를 끌던 오기리는 1999년 성룡과 관계를 맺고 그해 11월 딸을 출산했다.
하지만 이미 임봉교(林鳳矯)와 비밀리에 결혼한 후 아들 방조명(方祖名·28)을 낳은 성룡은 가정과 이미지 등을 고려해 오기리 모녀에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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