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접시에 덜어온 음식은 남기지 않는다
중국 사람들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한다. 음식을 나누는 자리에 술이 곁들여지고 건배가 반복되다 보면 식탁은 어수선해지기 마련이다. 중국인들은 이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고 오히려 모임이 화기애애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식탁을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또 하나, 서양 식탁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소리를 내면 예의가 아니지만 중국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소리가 좀 나더라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인들과 식사할 때는 머리를 수그린 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돼지 같은 동물이 먹는 모습처럼 보여 안 좋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릇을 손으로 받쳐 들고 먹는다. 밥공기를 입 근처에 대고 젓가락으로 밥을 모아 넣는 식이다.
그릇은 손으로 받쳐 들고 먹는다
중국 요리를 얘기할 때는 샹차이(香菜)를 빠뜨릴 수 없다. 샹차이는 독특한 향이 나는 초록색 채소로 양념장에도 쓰이고 각종 중국 음식에 향신료처럼 들어간다. 그 향이 워낙 자극적이라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식사 시간이 고역일 수 있다. 따라서 미리 음식에 샹차이를 넣지 말아 달라고 말하는 게 좋지만 중국인들과 함께라면 한 번쯤 시도해 봄직도 하다.
이제 잘 알려진 몇 가지 중국 요리 먹는 방법을 알아보자. 베이징 카오야(北京
烤鴨)로 불리는 오리구이는 베이징 요리의 대명사. 취앤쥐더(全聚德) 베이징 본점이 원조로 버티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이 요리를 파는 음식점이 생길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먼저 개인접시에 밀로 만든 얇은 피를 편 다음 그 위에 춘장이나 매실장을 바른 카오야 껍데기를 놓고 오리고기를 얹는다. 취향에 따라 파와 오이를 함께 넣고 피의 앞쪽을 먼저 접고 좌우를 접은 뒤 피를 둘둘 만다. 내용물을 흘리지 않으려면 접지 않은 쪽부터 먹는 게 좋다.
왕새우 요리의 경우 젓가락으로 몸통을 눌러 머리를 떼어낸 뒤 새우알을 먹고 이어 몸통
부분 껍질을 벗겨 살을 먹는다. 이 때 손가락을 써도 괜찮다. 생선 요리는 메인 접시에 있는 생선을 뒤집지 않는 게 예의다. 뼈나 가시 등은 보이지 않게 입에서 빼내 자신의 그릇에 놓는다.
새로운 요리는 차 한 모금 마신 후에
뼈가 붙은 닭고기 요리는 손에 들고 먹어도 된다. 이때 뼈는 따로 마련된 그릇에 담는다. 상어 지느러미찜은 건더기를 씹는 맛도 있지만 걸쭉한 국물 맛이 그만이다. 그런 만큼 국물을 떠먹기 위해 접시를 기울여도 무방하다.
요리가 바뀔 때는 새 개인접시를 나눠주므로 먹을 만큼만 덜어 먹고 음식을 개인접시에 남기지 않는 게 좋다. 새 요리가 나오면 이를 맛보기 전 차 한 모금으로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의 맛과 향을 없앤다. 요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다.
차가 나오면 오른손으로 찻잔을 감싸 쥐고 왼손으로는 찻잔 받침을 받쳐 든 채 마신다. 식사 뒤 물로 소리 내어 입을 가시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지저분한 행동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중국 식당에서 식사비 지불을 위해 계산대를 찾아 두리번거릴 필요는 없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테이블에 앉아서 하면 된다.
식사에 초대된 경우라면 식사 중이나 마친 후 음식 맛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센스다.
<대한항공 스카이 뉴스 / 정원교·국민일보 카피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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