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특례 입시 어떻게 준비할까
제3부 : 2011학년도 재외국민전형 분석과 2012학년도 입시대비 방안
- 11학년의 입시 준비 포함133전 49승 2무 82패 0.368
286전 48승 238패 0.168
두 줄의 숫자 조합이 의미하는 바를 상상해 보시길…첫 줄은 프로야구 작년 시즌의 꼴찌인 한화 이글스의 승률이다. 다음 줄은 2011학년도 본교 졸업생들의 대학 도전 결산 승률이다. 초라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면 한국의 대학 실정에 아직 캄캄하다는 반증이다.
본교는 6년 연속 100% 대학 진학 성과로, 고대와 연대, 서강대에 가장 많은 입학생을 낸 잘 나가는 학교다. 다른 지역의 KIS 뿐 아니라, 세계 국제학교를 포함해서 단일 학교로서는 최고의 기록이다. 북경, 상해, 청도, 천진, 자카르타 등의 KIS에서 매년 80~130명이 졸업하는데 비해 우리학교는 약 16~20명이 졸업한다. 그럼에도 286전 48승 238패, 1할 6푼 8리의 저조한 진루 성공률이다. 아직도 특례를 "땅 짚고 헤엄치기"로 생각하는 분들이 현실을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
7월 5일에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고려대(1차)를 신호탄으로 8월 27에 전형을 치르는 이화여대까지 약 1개월 반 동안 대부분의 특례 전형이 숨 가쁘게 진행된다. 3, 4일 건너 한 번씩 대학을 옮겨 다니며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의 바쁜 행보가 눈에 그려져 안쓰럽다. 물론 9월 26에 의학과 2명을 뽑는 관동대나 11월 5일에 전형고사를 치르는 가톨릭대 등과 같이 일부 대학은 징검다리 전형 일정이다.
바야흐로 입시가 눈앞에 쫙 펼쳐졌고, 약 1달 반이면 속전속결로 끝난다.
2012학년도 입시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2011학년도 재외국민 전형의 특징을 분석해 보자. 먼저 지원자 수의 급속한 증가 현상을 볼 수 있다.
<표1>에서 보듯 지원자 수의 증가 양상은 양분된다. 전체 지원자 수가 급증하지만 고려대의 경쟁률은 약간 상승하고 연세대는 오히려 지원자 수가 감소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두 대학의 엄격한 선발 기준 탓이다. 높은 GPA 와 우수한 비교과 영역 그리고 적절한 공인 성적이 준비된 학생들이 선별돼서 지원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지원자의 증가와 비례해서 고대와 연대를 제외한 서울권의 대학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이는 재외국민 전형 선발 인원을 점차 감소하는 추세-2007학년도 5,228명, 2011학년도 4,035명(대학교육협의회 자료)-로 대학별로 사범계열과 의학 계열 등에서 재외국민 선발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2011학년도에 나타난 뚜렷한 현상 중에 하나는 수시 일반 모집에 재외국민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수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보통 영어나 중국어 등의 어학특기자 전형에 지원하던 수험생들이 각 대학의 글로벌 인재, 리더십 전형 등의 모집에 지원했다. 수시 모집 인원이 특례 모집 인원보다 월등히 많은 가시적 요인에 끌린 선택이지만, 한국의 일반 수시는 70만이 넘는 한국의 수험생과 경쟁해야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지 않은 막연한 지원은 시간과 자원의 낭비를 가져올 뿐이다.
수시일반 모집전형은 특례 전형으로 대학별 고사를 치를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된 수험생에게 주어진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되어야 한다. 물론, 본교에서도 외국어 특기자와 수시 리더십 전형을 통해 목표 대학에 합격한 사례가 있다(<표2)>참고)
다음은 전반적으로 내신 성적의 비중이 더욱 커진 예다.
2011학년도 서울대(3년특기자전형)와 고대와 연대에 최종 선발된 학생들의 학력을 대비 평가(<표3> 3개 대학 평가 대비)해보면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서울대와 연대 그리고 고대의 입시 결과는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 먼저 고대1차 경영, 경제학과의 최종 선발자는 SAT1 2250점/IBT117점에서 합격의 당락이 나뉘어졌다는 볼 수 있다. 선발 기준이 오직 공인영어 성적뿐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반면에 연세대의 경우에는 SAT1 이 만점에 가까운 학생이 불합격했다. 고대1차와 같이 서류평가 100%의 선발기준으로 볼 때 내신이 낮은 학생은 연세대에 합격할 수 없었다.
특기자 전형으로 상해에서 최초로 서울대에 입학한 학은 이 외에도 TEPS940, HSK 8급 (구)의 공인성적을 가졌다. 그 보다 뛰어난 스펙을 가진 학생들을 제치고 최종 합격한 이유는 학업의 성실성과 발전 지향적 성과와 태도,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조화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이 학교 내신 성적(국제학교의 경우 IB)을 포기하고 공인 영어 성적에 매달리는 것은 현재 뿐 아니라 앞으로의 입시 변화 과정을 예측해 볼 때도 미련한 선택이다.
2012학년도 전형부터 경희대와 성균관대 역시 서류 평가 항목의 비율을 확대하는 입시 요강을 발표했다.
서류평가의 항목을 다시 정리해보자. 내신 성적, 출결, 교내외의 각종 활동 내용 평가 그리고 교사의 추천서와 자기 소개서를 통해서 선발 여부를 결정한다.
과거처럼 공인 외국어 성적이나 의미 부여가 어려운 각종 봉사활동, 학교교과의 연장선상이 아닌 각종 수상 실적의 나열은 합격에 전형 영향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얼마전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입학 설명회가 끝나고, 식사 자리에서 들은 얘기다. "학생,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갔다 왔군요. 무슨 일을 했지요?",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어요", "비용은 얼마나 들고, 무엇을 느꼈나요?", "약 1,400불이 들었습니다. 이 땅에는 가난한 사람이 참 많구나, 나중에 이들을 도와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정도의 깨달음을 위해 너무 많은 비용이 들었군요. 우리 주변에도 가난한 사람에게 그 돈을 나눠 줬으면 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나요?" 가난한 사람을 돋기 위해 아프리카까지 가는 것은 전시적인 효과가 더 크지 않느냐는 반문이었다.
각 대학 입학 관계자들은 이미 각 지역 단위 학교의 학력 수준과 커리큘럼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했고, 각 대학에 입학한 고교 졸업자들의 숫자와 대학 입학 후의 학업 성취도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 졌다고 한다. 따라서 각급 학교는 School Profile을 통해서 교과와 비교과 영역이 심화,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여 줘야 한다.
서류전형과 입학 사정관 제도가 확대되어가는 입시의 현장에서 성공할 수 있으려면 학생의 우수한 학업 능력과 학교의 높은 신뢰도와 인지도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앞으로는 어느 하나가 부족해도 좋은 성과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다.
특례전형의 최대의 적은 학생들의 나태와 부모님의 막연한 기대이다. 이따금씩 듣는 말이 있다. "예전에 누구는 수학, 영어도 못하고 머리도 별로 좋지 않으면서 놀기만 하는데 Y와 K대를 들어갔으니 우리 아이도 최소한 그 정도는 들어가겠지요" 라고 한다.
"286전 48승 238패 0.168"을 머리맡에 붙여 놓기를 제안하고 싶다. 부모님 시대의 대학 서열은 이미 오래 전에 무너졌다. 서울에 있는 대학 가기가 쉽지 않다. 각 대학들의 위상이 높아졌고,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2012학년도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해보자.
먼저, 대학별 지필고사 및 내신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성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대학의 전형 방법은 14면 (<표4>대학 전형 방법)와 같이 몇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 수시1을 제외하고, 특례생들이 가장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은 전형1, 2, 3에서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10여 개의 대학이다.
따라서 이들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대학별 지필고사를 준비해야 한다. 대학별 지필 고사는 국어, 영어, 수학, 면접이다. 전공 영역에 따라 국어, 영어, 논술 영역은 문과, 수학과 영어는 이과로 크게 구분될 수 있다. 물론 고대와 성대처럼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을 전형과목으로 넣기도 한다.
지필고사를 준비하는 최상의 방법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간단하게 답한다.
학교 일정에 따라 성실하게 준비하고 끝까지 인내하면서, 영어 실력을 탄탄하게 다져 놓으면 된다는 것이다. 강도 높은 학사 일정에 따라 공부하면 기초학습 능력이 탄탄하게 쌓이면서, 내신 성적이 향상되고, 각 교과별로 기출 문제를 연습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학별 지필고사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전형유형 4의 일부와 5의 중ㆍ하위권 대학은 서류 자격심사와 인성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서류평가 요소는 학교 내신 성적, 특별활동, 봉사활동, 출결상황, 교내외 수상기록, 다양한 공인 외국어 성적 등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빠지는 항목이 없도록 모든 영역에 관심과 열의를 두고 모든 학교 활동에 참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 6월 말이면 수험생들이 각 대학별 전형을 치르기 위해 한국으로 나가서 최종 합격 소식을 듣기까지 한두 달 머무르게 된다.
이제는 입시 준비를 마무리하고 그간 쌓아온 실력을 교과별로 잘 정리해둬서 필요할 때 꼭 맞는 자료를 끄집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삼년 이상 쌓아온 실력이 단 1, 2 개월에 급성장하는 묘방은 없다. 새로운 것을 익히고 시도하는 것은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그간 익혀왔던 익숙한 교재들을 과목별로 선별해 놓고, 오답 노트를 만들어서 꼼꼼히 다시 점검하자.
바뀐 환경에 마음을 빼앗겨 시간과 자신감을 잃게 되면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잠시도 잊으면 안 된다. 최종 합격 소식을 확인할 때까지 자신만의 학습 패턴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하늘이 두 쪽 나도 지켜가야 한다. 낙담이나 자만과 방심 등 어떤 것도 방해하지 않도록 깨어 공부하도록 하자.
한국에 들어가면 학원에서 여러분이 그동안 해온 공부가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기를 죽이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절대로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역대 홍콩KIS 졸업생들 대부분이 한국에 귀국한 후 두 주간은 눈물, 콧물 흘리며 낙담에 빠졌다. 학원의 전략에 보기 좋게 넘어간 것이다. 이때, 자신을 믿어야 한다. 지난 3년 넘게 성실하게 공부해온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빨리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만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 6년 동안 졸업생의 100%가 대학에 진학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현재 11학년(고2)의 여름 방학 7, 8월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2학기 9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의 학습 능력과 결과가 결정된다.
올 여름에는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상당수의 고1, 2 학생들이 한국으로 들어가서 공인 영어 성적 획득에 올인 한다는 것이다. 1, 2개월에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홍콩에 남는 것과 한국에 들어가는 것 중에 어떤 선택이 옳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곳에 있든지 1, 2개월에 얻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곳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치열하게 보냈느냐가 중요하다.
이 1, 2개월 동안에 몸과 마음을 입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예열 시켜 놓아야 한다. 전력질주를 해야 하는 운동선수는 많은 시간을 몸을 푸는 일에 투자한다. 주요 교과에 전력 질주할 수 있도록 4주간 매일 학습하고, 시험보고, 훈련하면 "길"이 난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군대에 입대 하자마자 코가 뭉뚝하고 둔탁한 두 켤레의 군화를 받았다. 선임이 다가와서 우리 신병 넷을 데리고 나가더니 군화를 사정없이 짓밟으라고 하며 시범을 보인다. 두껍고 뻣뻣한 가죽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큼직한 돌로 짓이기기를 멈추지 말라고 했다. 멀쩡한 신발을 흉하게 하는 것이 못 마땅해 건성으로 서있던 나는 다음 날 구보 뒤에 신발을 벗지 못할 만큼 발이 심하게 벗겨진 후에야 그 흉한 짓을 따라하게 됐다. 모질게 짓 이긴 후에야 가죽이 내 피부처럼 부드러워졌다.
방학의 1, 2개월은 그런 시간이 돼야한다. 공부에 전력질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공부에 방해되는 나의 뻣뻣한 가죽이 무엇인지 찾아내서 다시는 고개 들지 못하게 짓이겨야 한다. 그것이 공상이 됐건, 오락이 됐건, 모여 노는 일이건, 심지어 여자 친구가 됐건 과감히 끊고 시간과 환경이 내 살에 착 달라붙어 계획대로 공부에 착착 빠져들 수 있도록 스스로를 풀무질하고 담금질하는 기간이 돼야한다.
학기 중에 시도하지 못했던 외국어 공인 시험을 준비하고 시험을 치르는 좋은 기회이다. 9월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면 내년 2월까지 정신없이 시간에 떠 내려 가게 된다. 각 교과별 학습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동시에 영어나 중국어 공인 성적 시험을 치르고, 2학기 이후의 계획을 세우자.
한국에 들어간 학생들도 같은 준비를 하되, 지식뿐만 아니라 고3의 입시 현장의 긴박감을 가슴에 가득 담고 돌아와 2학기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 된다.
어떻게 입시에 성공할 수 있느냐의 해답은 바로 수험생 자신에게 있다.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서 밤을 새워 공부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다음 날 8~10시간의 수업 시간을 몽롱하게 지나쳐 보내는 것은 비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다. 매일 새벽까지 공부하는대도 성적이 안 오르는 이유는 수업에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험은 대부분 수업시간에 배운 데서 출제된다. 내신을 얻는 비결은 수업에 집중하고, 과목별 과제와 쪽지 시험을 놓치지 않도록 일정을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10학년들은 내신에 충실하되, 자신만의 필살기를 가다듬어야 한다. 국어와 영어와 논술, 수학 등에서 실력을 쌓아 올린만큼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이 많아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홍콩한국국제학교 교무부장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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