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홍콩 영화 동방불패,'도검소', '도마단'과 '동사서독' 등에서 독특한 중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면서 한국과 아시아권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대만 여배우 임청하(林靑霞 56)가 작가로 데뷔했다.
중국시보(中國時報)가 7일 전한 바에 따르면 1994년 홍콩 의류재벌 형리원(邢李原)과 결혼한 뒤 사실상 은막에서 멀어졌던 임청하는 38년간의 배우생활, 가정생활, 가족, 친구에 대한 상념과 추억을 정리한 산문집 '창속창밖(窓里窓外: 林靑霞的戱夢人生)'을 펴냈다.
책은 이달 중순 대만과 홍콩에서 정식으로 시판되며 23일에는 임청하와 동료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식이 거행된다.
임청하는 5년 전부터 틈틈이 써온 잡지 '명보주간(明報周刊)에 실었던 수필 중에서 41편을 골라 <창속창밖>에 수록했다.
이중에는 절친했던 장국영을 그리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임청하는 '사랑하는 장국영(寵愛張國榮)'이라는 글에서 두 사람이 1993년 '동사서독(東邪西毒)'을 찍으면서 의기투합하고, 친구로 지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장국영이 천사 같은 미소의 주인공이었다"며 "어느 날 자신의 어깨를 안은 그의 손이 쉴새없이 떨리는 걸 보고 우울증에 걸린 사실을 알아챘다"고 기억했다.
임청하는 장국영에게 의사를 소개해주려 했지만 당시 홍콩에서 유행한 사스 때문에 미루다 2003년 4월1일 장이 투신자살, '천추의 한'을 남기게 됐다고 애통해 했다.
임청하는 40세에 낳은 큰딸 형아림(邢愛林)이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많이 닮은 걸 보고 놀라기도 했다고 적었다.
형아림이 책상엔 앉아 컴퓨터로 공부할 때 비단 같은 머리칼을 어깨에 늘어뜨린 모습을 보고 새삼 영화 <창밖>을 찍을 때의 본인으로 착각했다고 털어놨다.
불과 교제한지 6개월 밖에 안 되는 형리원과 전격적으로 혼례를 올린 임청하는 두 딸을 출산했다.
한때 유명 브랜드 '에스프리(Espirit)'의 주인으로 300억 홍콩달러(약 4조1,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을 가진 형리안이 아들 없는 것을 불만, 부부 사이에 이상이 생겼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2006년에는 형리원에게 젊은 여자가 생겨 아들을 보았다는 루머와 함께 파경설까지 나돌았고, 아들을 낳으라는 시댁의 성화에 못 이겨 임청하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런 억측과는 달리 임청하는 남편과의 부부생활에 대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임청하의 30여년 지기는 "그는 남편이 자신에게 하나의 왕국을 주고 아무런 고민도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준데 고마움을 느끼며 행복하다고 누누이 말했다"고 전했다.
최근 임청하는 형리원에게서 결혼 20주년 기념선물로 6억 홍콩달러(820억 원)을 호가하는 초호화주택을 받은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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