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2주년 맞은 '고궁' 한식당
Go Koong Korean Restaurant 古宮韓國料理
뜨거운 태양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오후, 인파에 떠밀려 갓 구워낸 파이처럼 뜨거운 보도블록 위를 무심코 걷다보면 찜질방이라도 온 듯 이마위로 땀이 줄줄이 흘러내린다. 이렇게 무더위와 분주함, 허기에 지쳐 퇴근하는 저녁이면 서울의 어느 허름한 뒷골목 집에서 오랜 친구들과 모여앉아 나누던 차가운 '맥주'와 '족발'이 간절히 생각나곤 한다.
한국에서 먹던 족발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지난 월요일 오후, 7월16일로 개업 2주년을 맞은 '고궁' 한식당을 찾았다.
쫄깃쫄깃 야들야들… 족발의 그 한없는 매력
요즘 같이 더운 여름철에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기기에 안성맞춤인 '족발'.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고이는 족발 한 점을 새우젓에 콕 찍어 입에 넣으면 쫀득쫀득 야들야들한 껍질과 따끈한 속살이 마냥 부드러워 감미롭기까지 하다.
'고궁'의 족발은 특히 상추와 깻잎에 싸먹는 기존의 것들과 달리 곱게 채친 적채와 오이, 당근, 양배추, 깻잎 등을 매콤한 양념장에 버무려 고기와 함께 먹기때문에 고기의 느끼함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나는 특히 새콤한 양파절임과 함께 먹는 걸 좋아하는 데 양파의 쌉싸름하게 매운 맛과 이 족발의 쫄깃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 족발 : HK$230
이열치열 '아구찜'으로 핫 하게 찜질하기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로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추천할 만한 메뉴는 '아구찜'이다. '고궁' 아구찜은 본연의 양인 푸짐함과 손 실장의 양념 듬뿍 조리법으로 매콤하게 배 불리 먹을 수 있어 좋다.
깨끗하고 쫄깃한 아구의 속살과 신선한 양념 콩나물을 한 젓가락에 잡고 와사비 간장에 찍어 입안에 넣으면 매콤한 냄새가 입 안 가득 퍼지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끝까지 남는다.
매움의 정도는 주문할 때 이야기 하면 되는데, 매운 맛에 약한 사람이 아니라면 가급적 맵게 주문해 '올 여름 더위'를 한 방에 '훅' 날려버리자.
* 아구찜 : HK$300고기의 귀한 맛을 느끼고 싶을 때 '살치살'
하얀 지방층 사이에 붉게 핀 꽃 같은 살치살의 부드러운 육즙. 살살 녹아내리는 그 맛을 아는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살치살'이 고궁의 인기메뉴 중 하나다.
최상의 풍미와 육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한 불에 고기를 얹어 표면에 핏물이 내비치면 뒤집어 살짝 구어야 맛을 더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살치살 : HK$180요리할 때가 가장 행복… 훈남 주방장 '손 실장'
'고궁' 주방의 주인공은 온화한 인상의 훈남 손 실장이다.
"요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조미료를 쓰지 않고 정직한 음식을 만드는 것을 생명으로 여긴다"는 손 실장은 '손님에게 나가는 음식'은 '곧 내가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재료의 선택부터 음식 만드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정성을 다한다고 강조한다.
일예로 고궁의 '생태탕'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생물이기 때문에 홍콩 교민들로부터 유난히 사랑받는 메뉴다.
생물로 가져오는 과정이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어 마진율이 높진 않지만 싱싱한 생태가 내는 맛에 만족하는 손님들을 보면서 나 또한 만족감을 얻고 보람을 느낀다고 손 실장은 귀띔한다.
# Tip '고궁' 개업 2주년 기념
소주, 맥주, 음료수"
7월16일로 개업 2주년을 맞은 '고궁'은 오는 9월 말까지 약 2개월간 맥주, 소주, 음료수 등을 하나 주문하면 하나가 공짜로 제공되는 'Buy One, Get One Free!' 이벤트를 하고있다. 푸짐하고 맛난 음식도 즐기고, 하나에 덤으로 공짜까지 얻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자.
한식당 '고궁' 주소 : 2/F Inter-Continental Plaza, 94 Granville Road, Tsim Sha Tsui
尖沙咀 加連威老道94號 明輝中心 2樓
전화 : 2311 0901
가격대 : HK$10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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