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마약 공장'으로 불리는 북한과 접해 있어 중국 최대 밀매 거점으로 꼽히는 지린(吉林)성에서 또다시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이 검거됐다.
지린성 창춘(長春)시 공안국이 최근 마약 밀매 용의자 11명을 검거하고 이들이 유통하다 남긴 마약 2.3㎏과 마약 밀매 자금 101만 위안(1억6천500만 원), 마약 운반에 사용된 4대의 차량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길림신문이 25일 보도했다.
공안당국은 지난해 창춘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던 폭력 조직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일부 조직 폭력배들이 마약을 상습 흡입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추적 끝에 왕(王)모 씨 등 11명으로 구성된 마약 밀매 조직을 적발했다.
공안당국 조사 결과 이들은 지린 등 동북지역뿐 아니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둥관(東莞) 등 서부와 남방지역까지 마약을 공급하는 등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췄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히로뽕 등 6㎏의 마약을 밀매했으며 거래액이 420만 위안(6억8천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이들이 밀매한 마약이 어디서 제조돼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왕청(汪淸)현에서 북한에서 들여온 것으로 보이는 마약 10㎏을 중국 동북 3성과 산둥(山東) 일대에 유통해온 마약 밀매범 7명이 공안당국에 검거됐다
신장(新疆)에 기반을 둔 중국의 마약 조직들이 수년 전 당국의 단속을 피해 북한 접경인 지린(吉林)으로 근거지를 옮겨 대량으로 대마를 생산, 추출한 마약 원료를 북한에 넘기고 마약 완제품을 들여와 국내외에 유통하면서 지린성이 중국의 대표적인 마약 밀매 거점으로 떠올랐다.
지린성 공안청은 지난 한 해 1천529건의 마약 범죄를 적발, 1천416명을 검거하고 마약 1.3t을 압수했다. 이는 1년 전인 2009년보다 마약 범죄는 62.1%, 마약 사범은 45.7% 급증한 것이다.
특히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인접, 북한산 마약의 대표적인 유입 경로로 꼽히는 연변은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천여 건의 마약 범죄가 적발돼 1천200여 명이 사법 처리되고 600여 명이 격리 조치되는 등 갈수록 마약 범죄가 늘고 있다.
연변 공안당국에 등록된 마약 흡입 사범 3천여 명 가운데 66%가 미성년일 만큼 청소년들의 마약 흡입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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