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 한국 유학생 면허증 취득 난망
중국이 중의사 관련 제도를 갑자기 변경해 한국 유학생들이 구직난에 직면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위생부는 최근 중의사 관리시스템을 전국적으로 통합하면서 중의사 면허를 보유한 외국인에 대한 의사면허증 등록을 일괄 중단했다.
중의사는 한국의 한의사처럼 중국 전통 의학을 시술하는 의료인으로 중국에서 양의사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중의사 면허를 보유한 외국인에 대한 의사 면허증 교부는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칭다오(靑島) 등 일부 도시에서 시행됐으나 이번 규정 개정으로 중국 전역에서 면허증 등록이 중단된 것이다.
위생부는 면허증 등록 중단 사유로 해당되는 규정이 없으며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외국인에 중의사 면허증을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중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특히 상하이의 경우 외국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한 외국인에게 중국에서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는 면허를 부여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하며 중국에서 중의사 자격을 취득한 외국인에게도 의사 면허를 부여해 와 특히 한국인 유학생들이 집중돼 있다.
상하이중의대는 전체 외국 유학생 700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약 300명이 한국 유학생이다. 또 중의사 면허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이 200여 명이고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은 100여 명에 달해 위생부 규정 개정으로 당장 피해를 보게 될 한국 유학생만 6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중의사 면허증을 갱신하며 상하이에서 의료활동을 해온 한국인 중의사 42명도 면허증 갱신이 불가능해져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 유학생들은 갑작스러운 규정 변경에 당황해하면서 학교 측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으나 위생부의 입장이 확고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외교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박찬걸 선더(申德)병원 한국부 원장은 "중국 위생부가 최근 중의사 면허관리를 통합하면서 어느 지역이든 의사 면허를 받으려면 중앙의 허가를 받도록 해, 상하이 등 외국인에게 중의사 면허를 허용했던 지역에서 면허증 등록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상하이중의대의 한국인 학생 K씨는 "학교 측은 문제가 없다며 학생들에게 학업을 계속하라고 권유하고 있지만 실제 면허증을 등록하지 못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유학생들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상하이 위생국도 최근 위생부의 결정에 따라 외국인에게 중의사 면허를 등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