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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투고] 평 생 현 역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09-23 19: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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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1호, 9월23일
최근 우리나라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65세 이상이 542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11.3%이고, 80세 이상이 100만 명을 넘어섰고, 평균수명이 약 80세로 우리나라에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40세가 되어도 청년이라는 세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수명 100세 시대를 앞두고, 국가정책전반의 전환을 모색하는 "100세 시대 프로젝트"의 추진원칙과 정책을 설정하고 관련정책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90세에 죽으면 "조기사망"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리고 100세 시대 나이 계산법은 현재나 이×0.7(즉 환갑×0.7=42세) 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85세는 되어야 예전에 환갑이란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지금 우리 현실은 55세-60세에 은퇴하게 되어 있어, 평균수명 증가로 은퇴 후 여생이 길어지면서 준비 없이 은퇴한 사람들은 은퇴이후 소외감, 쓸쓸함, 왠지 불안함과 초조함을 갖게 된다. 반면 나이 들면서 젊었을 때 보다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동안 쌓아온 경륜과 경험을 살려서 우리사회의 필요한 곳에 나누는 사람이다.

"나이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60·70대에 시작하라. 그리고 80대에 빛을 발하라" 워싱톤포스트의 웹진 슬레이트가 최근 80세 이상 파워있는 80인을 선정해 발표하며 말한 주제이다. 올해 81세인 워런 버핏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자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는 87세다. 국제정치의 중재자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85세인 앨런 그리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장은 무려 16년 넘게 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활동했었다.

금세기 최고의 첼로리스트로 추앙받고 있는 파불로 카잘스는 96세로 사망했는데 93세때 UN에서 평화에 대한 연설을 하고 연주하여 세계인들을 감격시켰고,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드러커도 2008년 96세로 사망하기 직전까지 왕성한 집필과 강연활동을 하면서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부터 늙는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렇게 장수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한결같이 젊은이보다 더 젊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살아온 것이었다. 확실히 마음의 문제인 것이다.

우리는 이제 급속히 변하는 세대에서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겠다.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 알맞은 제2의 인생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오랜 사회생활에서의 귀중한 전문성과 경험들이 나눔과 봉사를 통해 건전하고 밝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여야 할 것이다. 젊은 늙은이가 되지 않고 평생현역인 기분으로 우리 이웃에 대한 나눔과 봉사를 통해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기여하며 봉사의 기쁨이 충만하기를 기원해 본다.

유태계 미국인으로 "청춘"이란 시로 유명한 '사무엘 울만'은 인간은 나이만 먹는다고 해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어버렸을 때 비로소 늙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이것이 인생 100세 시대에 살아가는 방법이다. 오늘을 여전히 힘차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면 모두 미래의 주역이다. 그러니 나이만 세지 말고 새 꿈을 꾸자.

어차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니까. 중추지절에 지나가는 세월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해본다.

2011. 9.
한인회 자문위원 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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