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재정 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HSBC와 뱅크오브차이나가 지난 19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인상함에 따라 최근 훈풍의 조짐이 보이던 중고주택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매수 예정자들의 관망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10대 주택단지는 지난 주말 매매 건수가 22건으로 전주에 비해 12% 감소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센타라인의 관계자는 타이쿠싱의 경우 지난 주말 주택을 둘러보기 위해 업체를 찾은 고객이 전주에 비해 20% 줄어들었고 주택 소유자들도 매매 가격의 흥정 폭을 3~5% 등으로 늘려 잡기도 했으며 일부 주택은 시세보다 상당히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타이쿠싱 메이플 맨션(金楓閣) 중층 D 1029sqft 아파트의 경우 소유주가 지난 6월 1250만홍콩달러에 내놓았으나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급랭하자 196.2만홍콩달러가 낮은 1053.8만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센타라인의 아시아태평양부분 첸윙킷(陳永傑) 사장은 10대 주택의 거래량은 최근 낮은 수준을 맴돌고 있으며 대형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매수 예정자들의 구매 의욕이 줄어들고 매입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첸 사장은 국제 경기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에 주택 구입자들이 부동산 구입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져 중고주택 거래는 당분간 침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카우룬 청콴오(將軍澳) 지역의 대형 신규 주택 단지의 판매가 시작되면 신규 주택에 관심이 쏠리면서 카우룬 지역의 대부분 대형 주택 단지의 중고주택 거래는 마비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계 지역 대형 주택단지 역시 매수 예정자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상태로 사틴(沙田) 시티원(第一城)의 아파트를 찾는 고객의 발길도 30~40% 급감했다. 지난 주말 거래도 3건에 그쳐 전주에 비해 40% 줄었다.
한 부동산 중개업체는 다른 은행들은 아직 금리 인상 예정 소식이 없지만 홍콩의 양대 은행인 HSBC와 뱅크오브차이나의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고 이는 지난 6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또다시 부동산 시장 가격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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