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초등학교 입학 서류 작성용 과외활동 “다다익선” 지난 26일 홍콩의 공립 초등학교와 정부지원 초등학교의 1학년 신입생 자율 입학 신청이 시작되면서 전통 명문학교로 이름난 학교에는 아침 6시부터 입학원서를 받으려는 학부모들이 몰려들었다.
홍콩에는 올해 겨우 만 5세인 자녀의 입학 신청 서류 작성을 위해 10여 개의 사교육, 과외활동에 매월 6000~8000홍콩달러를 투자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렇지만 소위 명문 학교 교장은 과외활동은 자녀의 성격을 잘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고 '온몸에 칼을 지니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며 예체능은 한 가지 정도 배우는 게 적당하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홍콩의 한 전통 명문 초등학교인 라샬 초등학교(La Salle Primary School)는 26일 9시부터 1학년의 1차 입학 신청서를 접수하기 시작했지만 회계사인 첸(陳) 씨는 아침 6시부터 부인과 함께 교문 앞에 줄을 섰다.
1차 입학생은 교육국의 평가에 따라 인원이 결정되고 선착순도 아니지만 그는 '빨리 결심한' 신청자가 더 많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홍콩 부모들은 자녀의 명문 학교 입학을 위한 노력에 긴장을 늦추지 않는 한편 5세인 예비 초등학생 자녀가 다양한 재능을 익힐 수 있도록 매달 적지 않은 돈을 과외활동에 지출한다.
첸 씨도 자녀의 중국어, 영어, 주산, 피아노, 미술, 스케이팅 교육 등에 매달 6천 홍콩달러를 쓰고 있다. 아이의 과외 시간표는 빈틈 하나 없이 빽빽하지만 별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모든 아이들이 다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로 일하는 옹(黃) 씨는 아들이 셋인데 첫째 아들이 내년에 초등학교 1학년이 된다.
옹 씨는 내년 취학 아동이 늘어나서 입학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자신의 첫째가 라샬 초등학교에 입학에 성공해 동생들의 입학 가능성도 높아지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현재 거의 7천 홍콩달러를 승마, 미술 등 아들의 과외활동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마스터 카드 월드와이드(Master Card Worldwide)가 올해 3월과 4월 653명의 홍콩 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월 평균 월급의 13%를 자녀 교육에 지출하고 있고 이 중 입학 신청서의 과외활동 항목을 채우기 위해서라고 밝힌 사람이 90%에 달했다.
1차 입학 신청에서는 신청 학생의 이력이나 과외활동은 참고사항이 아니지만 자녀의 과외활동과 같은 각종 활동 내용을 미리 학교에 제출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았다.
한 명문 초등학교 교장은 단지 과외활동 항목을 채우기 위해 어린 자녀에게 지나치게 많은 활동에 참가시킬 필요가 없다며 "기본적으로 한 가지 예체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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