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불 연기가 유전자 변이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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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동방일보(東方日報)> |
바이선(拜神, 신을 모심)을 많이 할수록 신의 가호를 더 많이 받을 수 있을까? 이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흡연자가 집 안에서 향을 피우는 경우 폐암 발생률이 4배 이상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문대학의 연구결과 흡연을 많이 할수록 호흡기의 저항력이 낮아지고 향을 피울 때 발생하는 화학물질은 폐를 공격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흡연이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논쟁의 여지가 없다.
중문대학 공공위생 기층의료학원은 집 안에서 피우는 향불, 모기향의 연기로 인한 폐암 발병 위험 증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1208명의 폐암 환자(남성, 35~79세)를 대상으로 흡연 습관과 집 안 분향 상황, 모기향 사용 여부, 에어컨 가스 등의 위험을 분석하고 암 발생 병력이 없는 같은 연령의 남성 1069명에 대한 비교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흡연자가 하루 동안 집 안에서 향을 최소 2번 피울 경우 암 발생률이 집 안에서 향을 피우지 않는 흡연자보다 3.49배 높았다.
흡연자가 장기간 동안 향을 피울 경우(30년 동안 매일 최소 2번 향을 피우거나 20년 동안 매일 최소 2번 등 연수와 매일 향을 피우는 횟수를 곱해 최소 60인 경우), 폐암 발병률이 향을 피우지 않는 흡연자보다 4배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모기향이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담배 다음으로 폐암 발병에 치명적인 물질인 '생활 속의 방사성 물질' 라돈은 대리석이나 화강암으로 제조한 시멘트에서 방출되고 이는 홍콩시민들이 집 안에서 라돈에 노출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집 안에서 습관적으로 향을 피우는 흡연자가 고농도의 라돈 배출하는 실내 환경에서 생활하면 폐암 발병의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중문대학 위탁순 (余德新) 교수는 "흡연자가 분향 습관까지 있는 경우 흡연자의 호흡기 저항력이 이미 쇄약해진 상태에서 향불에서 배출되는 화학물질을 지속적으로 흡입하게 돼 폐암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흡연은 만성 호흡기 염증을 일으키고 향이 연소하면서 방출되는 하이드록실 래디칼(hydroxyl radicals)을 흡입하면 세포 유전자 변이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중문대학의 연구결과는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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