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벤처캐피탈(VC)과 PE(private equity) 시장이 잔뜩 얼어붙었다. 볼커룰(Volcker rule)의 발효로 대형IB 소속의 PE들은 몸집 줄이기..
볼커룰 통과로 대형IB 소속 PE 사업 철수·조직 축소 잇따라
홍콩 벤처캐피탈(VC)과 PE(private equity) 시장이 잔뜩 얼어붙었다. 볼커룰(Volcker rule)의 발효로 대형IB 소속의 PE들은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펀드레이징(fund raising) 규모가 축소되면서 몇몇 운용사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투자를 담당하던 한국인들도 절반 이상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대형 PE사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관계자는 "1년 사이에 절반 이상의 한국인들이 사라졌다"며 "한국인들의 모임 횟수와 참석자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볼커룰을 적용한 이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JP모건체이스 등에 속해있는 PE조직이 축소되거나 사라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볼커룰은 미국 오바마 정부가 은행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 및 계열회사의 위험투자를 제한하고 은행 및 비은행 금융회사의 대형화를 억제하기 위해 만든 금융기관 규제책이다. 일명 도드 플랭크 법안으로 불리는 금융개혁법안에 포함돼 2010년 7월 미국 상원에서 통과됐다. 골자는 은행들이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자본금 3% 이내에서만 투자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홍콩 PE업계의 또 다른 한국인은 "경제위기로 VC와 PE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과 인도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한국시장이 냉대를 받으면서 한국인 담당자들의 가치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투자자 입장에서 한국시장은 투자리스크는 여전히 큰 반면, 성공적인 엑시트를 장담할 수 없어 매력적이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홍콩 투자시장의 흉흉한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그는 "같은 층에 위치한 미국의 한 PE사는 1주일 전부터 회사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매주 비슷한 소문이 업체 이름만 바뀌어서 돌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를 선택해 출자를 담당하는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홍콩 펀드오브펀드 업체 관계자는 "2007년에는 3000억원을 조성하는데 3개월이면 충분했지만 지금은 6개월 이상이 걸리곤 한다"며 "주요 LP였던 미국과 유럽의 연기금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th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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