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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입국 시도 중국 임산부 급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1-12-15 17:46:24
  • 수정 2017-01-06 08: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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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93호, 12월16일
흑룡해인 내년에는 더욱 악화 우려

 태아와 자신의 건강을 무시한 채 무작정 홍콩 입국을 시도하는 중국 임산부가 급증하고 있다.

홍콩정부 입경처는 지난달 산부인과 예약 확인서를 소지하지 않은 임산부의 281명의 입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매일 평균 약 10명이 홍콩에서 아이를 낳기 위해 무작정 입국을 시도하는 셈이다.

한 입경처 관계자는 "입국을 거절당한 임산부가 울부짖거나 몸이 불편하다며 소란을 피우는 일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 결국 치료를 위해 입국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내년은 60년 만에 한번 온다는 '흑룡의 해'로 출산 붐이 일어날 확률이 큰 만큼 중국 임산부의 '입국 시도'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홍콩 공립병원이 올해 4월 중국 임산부의 분만 예약 접수를 중단한 이후 진통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응급실로 돌진하는 중국 임산부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453명의 임산부가 이러한 '응급실 직행'을 이용했으며 지난해 전체의 796건보다 82.5% 늘어났다.

공립병원 응급실을 찾은 중국 임산부는 지난달에만 205명으로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99% 증가했다.

중국 임산부의 무작정 입국 시도가 급증하면서 입경처는 각 통관 지역의 검사를 강화했지만 산부인과 예약 확인서를소지하지 않은 중국 임산부를 막아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입경처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매월 평균 120~150명의 중국 임산부가 예약 확인서가 없어 입국을 거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10월과 11월에는 215명과 281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은 특히 출산이 몰리는 시기인데다 내년은 흑룡의 해로 중국 임산부의 입국 시도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당국과 협조해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입경처 직원은 24시간 통관을 하는 록마차우(落馬洲)는 중국 임산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통관 지점으로 이들은 대부분 밤 12시 전후로 입경처 인원이 비교적 적은 시간대에 입국을 시도한다고 전했다.

이 직원의 설명에 의하면 중국 임산부들은 산부인과 예약 확인서가 없다는 사실이 적발되면 큰 소리로 울거나 소란을 피우며 몸이 좋지 않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통관 지점에 근무하는 위생서 의료팀이 병원 이송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대부분 안전을 위해 임산부들은 결국 '순조롭게' 입국이 허용된다.

입경처 직원은 "인명과 관계된 일이기 때문에 임산부들이 진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위장인지 쉽게 판단하기 어럽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병원관리국 렁팍인(梁柏賢) 행정총재는 "응급실로 돌진하는 중국 임산부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겨울철 독감 유행기에 접어들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도 늘어남에 따라 병원의 업무가 과중되고 대기시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응급실에는 분만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응급실 분만 시 사고 위험이 크다"며 "자신과 아기의 안전을 위해 분만이 임박해서 응급실로 돌진하는 무모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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