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설인 위안단(元旦)과 음력설인 춘제(春節)가 겹쳐 한 달에 무려 14일을 쉬는 1월을 기대했던 중국의 직장인들이 춘제 연휴를 제대로 챙길 수 없게 됐다며 울상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가 양력설 연휴,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은 춘제 연휴로 정해졌다.
여기에다 공휴일까지 합치면 14일을 쉴 수 있어 이달에는 한 달 동안 17일만 근무하면 된다.
그러나 직장인 가운데 절반은 밀린 업무 등을 처리하기 위해 춘제 연휴에도 쉴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법제만보(法制晩報)가 7일 보도했다.
중소기업 근로자 가운데 60%가 춘제 연휴 근무를 하는 것으로 조사돼 38%만이 근무하는 대기업보다 훨씬 많았다.
춘제 연휴에 근무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14일을 쉬는 직장인들에게는 올해 1월이 다시 누리기 어려운 최상의 한 달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최악의 달"이라며 "춘제를 맞이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노동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영세기업 근로자들은 연휴에 근무하고도 특근 수당이나 대체 휴가조차 보장받지 못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노동절 연휴에 맞춰 한 취업 사이트가 3천여 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4.5%가 연휴 기간에 특근하고도 법이 규정한 수당이나 대체 휴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전문가들은 "특근 강요를 거부하거나 수당이나 대체 휴일을 요구하는 등 근로자 스스로 법이 정한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지 않는 한 그런 요구는 꿈 같은 얘기"라며 "당국이 부당 노동행위를 엄격히 단속할 것"을 요구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