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샵·웰컴 등 대형슈퍼 채소에서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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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성도일보(星島日報)> |
식사를 할 때마다 농약을 먹는다!
홍콩의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綠色和平, GREEN PEACE)는 광둥성과 홍콩에서 채취한 50여 개의 채소 샘플을 검사한 결과 약 20%에서 4가지 이상의 잔류 농약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홍콩의 파킨샵이나 웰컴에서 판매하는 채소에서도 잔류농약이 검출됐으며 시우팍초이(小棠菜)나 짓과(節瓜), 심지어 춘절 필수인 사탕쥐(沙糖桔, 달콤하고 작은 귤)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오매토에이트(omethoate), 카보퓨란(carbofuran)이 검출됐다.
고독성 농약인 오매토에이트는 신경독성이 확인됐으며 특히 카보퓨란은 쥐가 체중 1kg당 5mg만 먹어도 절반이 죽는 고독성으로 분류된다.
그린피스는 광둥성과 홍콩 당국 모두 농약 사용 관련 정책이 허술하다며 식품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11~12월까지 홍콩과 광조우(廣州), 동관(東莞), 선전(深圳)의 12개 슈퍼마켓에서 초이삼(菜心), 카이란(芥蘭), 사탕쥐(沙糖桔) 등 51개 신선채소 샘플을 채취해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90%의 샘플에서 한 가지 이상의 잔여농약이 발견됐으며 4가지 이상의 잔여농약이 확인된 샘플은 20%에 달했다.
이 중 홍콩 선콰이힝 플라자(新葵興廣場)의 웰컴에서 채취한 시우팍초이(小棠菜)에서 '카보퓨란'이 검출됐으며 짓과(節瓜)에서는 '오메토에이트'가 검출됐다. 항하우(坑口) 하우탁 단지(厚德邨) 파킨샵의 사탕쥐에서도 역시 '카보퓨란'이 검출됐다.
그린피스는 광조우와 동관 저스코의 줄기콩(豆角), 카이란 샘플에서는 각각 '오메토에이트'와 중국에서 사용 금지된 '피프로닐(Fipronil)'이 검출됐다. 또한 광조우와 선전 밴가드(Vanguard)의 초이삼, 시우팍초이, 사탕쥐에서도 각각 중국과 유럽에서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 검출됐다.
조사를 진행한 그린피스 관계자는 "고독성 농약은 아주 조금만 섭취해도 어지럼증이나 팔에 힘이 빠지는 등 급성중독증상이 나타나면서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경련, 마비 심지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보퓨란'이나 '오메토에이트'는 이미 중국에서 10년 전에 사용이 금지된 약품이지만 샘플 중 7개에서 여전히 검출되고 있다"며 "중국과 홍콩 정부의 농약 사용 정책 집행에 힘쓰지 않기 때문에 금지 농약 사용을 근절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광둥성과 홍콩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도 명확한 농약 감량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홍콩의 웰컴은 이미 농약이 검출된 사탕쥐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중문대학 생명과학원 교수는 "농약을 섭취하게 되면 중추신경에 영향을 미치고 물에 씻고 삶거나 끓이는 것만으로는 농약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며 "농약은 채소나 식물의 섬유조직 내에 붙어 있으며 장기간 섭취하게 되면 뇌기능을 손상시키거나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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