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도 인력 감축 '된서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2-02 13:17:10
  • 수정 2012-02-02 13:17:21
기사수정
  • 부동산 시장 가격 하락 우려 나와 아시아의 대표적인 금융 중심도시 홍콩도 글로벌 금융권에 불어닥친 감원 바람에서 예외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부동산 시장 가격 하락 우려 나와

아시아의 대표적인 금융 중심도시 홍콩도 글로벌 금융권에 불어닥친 감원 바람에서 예외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홍콩을 아시아 지역 사업의 근거지로 삼고 있는 서방 은행들이 줄줄이 인력 감축에 나서면서 홍콩 금융권에도 불똥이 튀었다.

현지에서는 당장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더 많은 실직자가 나오면 부동산 시장이 우선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영국계 대형은행 HSBC는 홍콩 현지 인력의 10%나 되는 3천명의 감원을 추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모건스탠리 등도 정확한 규모는 명확하지 않지만 홍콩 지사에서 인력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은행 방코 빌바오 비즈카야 아르헨타리아(BBVA)는 지난달 아시아시장 담당 인원의 1/3에 해당하는 약 30명을 해고했다. 이중 대부분은 홍콩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은행들은 과거 몇 년 동안 중국의 경제성장을 사업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의욕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왔으나, 근거지가 있는 유럽에서 위기가 터지면서이 지역 투자를 중단하고 사업을 줄이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다이와캐피탈마켓의 케빈 레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에서 영업 중인 유럽 은행에서 인력을 줄이고 채용을 중단하는 기관이 더 나올 것으로 본다"면서 "이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 중소기업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저널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이 홍콩의 전체 대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융권의 감원 바람에도 홍콩의 실업률에는 변화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9~11월 3.4%였던 실업률은 10~12월에는 3.3%로 하락했고, 금융산업의 4분기 실업률은 2.4%로 변함이 없었다.

홍콩의 금융산업은 홍콩 노동인구의 4.9%에 해당하는 약 18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에 대해 중국 관련 사업 등에서 금융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점이 금융권의 해고를 상쇄시키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는다.

홍콩의 금융권 종사자들은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해고를 당하더라도 다른 일자리를 찾기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WSJ는 홍콩의 금융권 채용사이트 'e파이낸셜 캐리어스'에는 자산운용업에서부터자본시장업무, 프라이빗뱅킹을 아우르는 4천개 이상의 금융 관련 직종들이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아그리꼴의 프란체스 쳉 선임 전략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위안화 관련사업이나 전통적인 소매 영업 부문에서 금융권 인력들이 추가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의 해고가 더 늘어난다면 지난 2008년 금융위가 때 나타났던 부동산 가격 하락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동산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당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제때 갚지 못한 일부 뱅커들이 주택을 헐값에 매각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던 것처럼, 수입을 잃은 금융권 종사자들이 부동산 가격 하락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콩 부동산중개사협회의 데니스 콴 회장은 "부동산 소유자들이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을 내놓지 않아 최근 몇 달간은 거래량이 적었다"면서 "금융권에서 대량 해고 사태가 발생하고, 경제지표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일부 보유자는낮은 가격에라도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올해 주택시장에서 20~30%의 가격 조정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중심지의 특성상 외국 출신 금융인의 거주가 많은 점은 임대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홍콩 최대 부동산중개업체 센터라인 프로퍼티 에이전시의 웡 룽싱 리서치 담당 부소장은 "외국 출신 금융인 대부분은 홍콩에 정주할 의도가 없어서 아파트를 임대하기 마련"이라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주거임대료는 퍼센트 상으로 한자릿수 하락했는데, 앞으로 해고가 더 많아지면 하락폭은 더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홍콩 중심가 센트럴 지역에서는 오피스 임대료 하락 현상이 관찰됐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이 지역의 지난해 4분기 오피스 임대료는 전 분기보다 5.8% 하락했다.

CBRE의 로드리 제임스 이사는 "은행들의 몸집 줄이기로 공실률이 상승해 이 지역의 임대료는 올해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_250109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