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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성도일보(星島日報)> |
홍콩에서 조류독감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구운 거위 요리로 유명한 췐안(荃灣)의 삼쳉(深井) 부근 바닷가에서 또다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위의 사체가 발견됐다.
지난 20일 홍콩의 어농자연호리서(漁農自然護理署, 어업농업자연보호서)가 삼쳉의 바닷가(釣魚灣泳灘)에서 발견한 부패된 거위 사체에서 AI 바이러스인 H5N1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현장 부근 3km 범위 내에는 양계장이 없고 가금류를 사육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26일 식품환경서 직원들은 거위 사체가 발견된 바닷가와 부근의 버스 정류장 등에 대해 소독 작업을 실시했으나 사건 현장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구운 거위 요리로 유명한 삼쳉의 음식점들은 평소와 같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했다.
삼쳉의 거위 요리점 관계자는 "광조우의 사육장에서 들여오는 거위들은 전부 식품환경서의 혈액 검사를 포함한 표본 검사를 거쳐 조류독감에 감염된 거위의 유입을 예방하고 있다"면서 "매일 200~300마리의 거위를 들여오지만 건강 상태를 철저히 확인하고 있고, 몇 년 전에도 조류독감에 감염된 거위가 발견됐지만 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청사완(長沙灣)의 가금류 도매시장에서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의 사체가 발견된 뒤 닭 1만 7000마리를 살처분하고 1월 12일까지 살아있는 가금류에 대한 수입과 판매를 금지시키는 등 비상이 걸린 홍콩에서는 또다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되는 것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번에 또다시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의 사체가 발견되자 어농자연호리서는 가금류 농장주들에게 AI 예방과 안전 조치를 강화하라고 통보하고, 위생서는 공중위생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개인 및 환경 위생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한 전염병 전문의는 "거위는 조류독감에 대한 저항력이 비교적 강한 편이기 때문에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위 사체가 발견된 것은 조류독감의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며 "당국이 바이러스의 변형 여부를 연구하는 한편 중국에서 수입되는 가금류에 대한 검역과 밀수입을 방지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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