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일 9주기를 맞는 '영원한 청년' 장국영(張國榮)의 첫사랑으로 유명한 홍콩 여배우 모순균(毛舜筠·52)이 오랜만에 옛 연인에 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9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영화와 드라마로 1980~9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모순균은 한 TV 토크쇼에 출연, 장국영에 대해 털어놓으며 관심을 끌었다.
그간 장국영과 관련된 일에는 함구로 일관해온 모순균은 "지금도 그가 등장하는 영화를 보지 않고 있는데 화면에 나타난 그의 모습만 봐도 끊임없이 옛일이 떠올라 심란해지기 때문"이라며 아직도 잊지 못할 소중한 사람으로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모순균은 또 얼마 전 가수 진혁신과 하운시가 과거 장국영과 매염방이 듀엣으로 부른 '방화절대(芳華絶代)'를 합창하면서 둘처럼 뜨겁게 키스를 나누고 애무한 장면을 재연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듣고 새삼 추억을 더듬었다고 토로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초 모순균이 갓 데뷔했을 때 TV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첫눈에 청순하고 깜찍한 외모의 모순균에 반한 장국영은 열심히 구애작전을 펼쳐 애인 관계로 발전했다.
또한 장국영은 생전에 유일하게 여자 친구라고 공개했던 모순균에게 프러포즈까지 했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모순균은 놀라 장국영의 청혼을 거절하고 한동안 잠적하면서 둘 사이는 종말을 고하게 됐다.
실연의 아픔을 겪은 장국영은 매염방 등 여러 여자 연예인을 전전하며 방황하다 결국에는 동성애자인 사실을 커밍아웃하게 됐다.
장국영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전 때때로 지인들에게 "만일 마오마오(모순균의 애칭)가 나와 결혼했다면 그녀의 인생도 나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단 한 번 깊이 사랑했던 여인을 향한 그리움을 토로하곤 했다고 한다.
모순균은 장국영과 결별 후 21세의 이른 나이에 프랑스 화교 사업가와 결혼했다.
2003년 만우절에 장국영이 돌연 자살했다는 비보를 접한 모순균은 울면서 "오빠(哥哥 장국영의 별명)가 이미 우리를 떠났지만 마음속에서 오빠는 멀리 가지 않았다. 항상 우리와 함께 살 것이다. 언제까지나 오빠를 그리워 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모순균은 요즘 자체 브랜드를 내놓은 화장품 회사의 경영에 분주하면서 이따금 연예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