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학 캠퍼스까지 이어진 중·홍 갈등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2-23 14:34:16
  • 수정 2012-03-01 15:55:56
기사수정
  • 제402호, 2월24일
 

기숙사·장학금 경쟁 치열

 홍콩의 대학 캠퍼스에서도 중국과 홍콩 학생들 사이에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 경제일보(經濟日報)는 지난해 중국의 대학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베이징시 문과 공동 수석을 한 학생 3명과 수석 1명이 모두 홍콩대, 홍콩과기대 등에 진학하는 등 중국의 우수 학생들이 홍콩 대학으로 몰려들면서 중국 학생들이 대학 입학장학금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기숙사 신청 경쟁률까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중문대학 조셉 성(沈祖堯) 교장은 "대학 캠퍼스에서도 점차 분열 현상이 나타나면서 불안한 감이 있다며 서로를 탓하고 지적하기보다 이성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대학 교무처장은 "일부 중국 학생들의 경우 1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사회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며 "홍콩 학생들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단련과 다양한 인간과계를 학습한다는 면에서 이를 좀더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셉 성 교장은 "최근 중국과 홍콩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대학 캠퍼스 내의 홍콩학생과 중국학생들도 기숙사나 장학금 배분, 취업, 연구생 신청 등에서 점차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이 "배움을 추구하고 자신을 수행하는 본질은 가정, 스승과 벗, 국가, 민족, 인류에 대한 사랑에 있다"는 학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사실상 중국학생들의 홍콩 대학 진학이 늘어남에 따라 문화적 차이로 인한 홍콩 학생들과의 갈등도 적지 않다.

뱁티스트대학 교무처장은 "일부 중국 학생들이 기숙사 방 내에서 옷을 말리거나 화장실 예절을 지키지 않으면서도 문제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해 홍콩 학생들의 불만과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 생활습관의 차이뿐만 아니라 중국과 홍콩의 학생들은 '학생 복지' 쟁탈 경쟁에서도 충돌하고 있다.

한 대학의 입학장학금 중 3분의 2는 중국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전에도 부족했던 기숙사는 중국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일부 홍콩 학생들은 중국 학생들의 성격이 이기적이고 단체 활동에 맞지 않는다며 그룹 과제를 함께 하는 것조차 꺼려한다고 털어놓았다.

뱁티스트 대학 소궉생(蘇國生) 학생처장은 "교내 시설과 자원을 누리는 데 있어 중국학생이 유리해 보이는 면이 있지만 모두 이유가 있다며 기숙사 신청 성공률이 높은 건 홍콩에 거주지가 없기 때문이고 장학금도 더 많이 받는 것은 학비가 중국보다 비싼데다 홍콩의 학자금 대출 신청 자격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중국 학생은 실력이 매우 뛰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라 본인 실력으로 장학금을 획득한 것"이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소궉생 학생처장은 "세계화 속에서 홍콩 학생들이 중국 학생들과 해외에서 서로 경쟁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며 "학생들은 미래 여러 국가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홍콩 학생들의 갈등과 경쟁은 나쁜 일만은 아니라"면서 "학생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다른 문화를 포용하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중국에서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홍콩대, 홍콩 과기대 등 홍콩의 유명 대학들은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중국 대륙 학생 신입생 모집 전형을 발표하고 모집 정원을 늘리는 등 더 많은 중국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어 중국 홍콩 학생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_250109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