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특성 이해·존중하고 진실하게 대해야
세계 모든 나라의 역사 중 기록에 남아있는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현재 아랍인들이 살고 있는 지역과 관계가 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전부 중동에 발현했으며, 아랍 세계는 3대륙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해왔다.
아랍인들은 예언자 모하메드의 말씀을 따르고 이슬람 제국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며 나아가 자신들의 영적, 지적 재산인 아랍어와 아랍어로 된 문화적 유산에 애착을 품은 이들이다. 이슬람교는 단순한 종교라기보다 사고와 표현의 일체이며 삶 자체다.
아랍인들과 인사를 나눌 때는 "살람알레이꿈"이라 한다. 때때로 악수를 하며 상대의 어깨를 잡고 양 볼에 입맞춤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화를 이해하는 외국인이야말로 그들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인정하는 것이며 일체감을 조성해 상호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인사를 하지 않은 사람은 집에 들어오도록 허락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아랍인에겐 신이 정한 상황과 시간이 중요
이들과의 악수는 힘을 주어 강하게 하며 서양인들보다는 조금 더 오래 잡고 흔든다. 명함은 혹시 왼손으로 받았다면 바로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약지 사이로 옮겨 끼운 후 나의 명함도 오른손만을 사용해 건넨다. 구면인 아랍 비즈니스 파트너인 경우 인사말이라도 아내의 안부를 묻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초대를 받아 가정집을 방문했더라도 안주인은 인사만 하고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왜 그런가 이유를 묻지 않는다. 신의 말씀을 전한 모하메드는 여자의 성적인 행실 책임에 관해 분명히 언급했고 그들은 그 규칙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정확한 마감시간을 정하지 않는 것이 좋고 혹시 정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정확히 지켜지기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지 모른다. 그들은 데드라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이 정해놓은 상황과 운명의 시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미팅 중에 시계를 자주 바라봤다면 이미 아랍인에게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손님에 대한 후한 접대는 '신성한 의무'
중동인들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성격상 아집 또한 강하다. 또한 이방인이나 비무슬림에 대해서는 의심이 많다. 제품을 구입할 때에도 중개인을 통한 거래를 선호하는 편이다. 믿을 수 없는 상대와는 거래를 하지 않지만 한번 믿으면 다소 손해를 입을지라도 거래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므로 이들과 거래할 때에는 상호 유대감과 신뢰 형성에 최우선 순의를 두는 것이 좋다.
아랍인들의 공적인 행동에는 예의범절이 뿌리박혀 있다. 이러한 예의 바름은 주로 종교에서 유래한 것이다. 아랍인들이 신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거래나 교재를 하는 일은 없다. 아랍인들에게 냉랭한 접대란 없는 듯 보인다. 손님 혼자 있게 하지 않으며 손님 앞에서 일하는 것도 반갑지 않은 방문이라는 인상을 줄까 봐 자제한다. 중동인의 가정을 방문해 본 사람은 그들의 후한 대접에 감격한다. 집주인이 가난하다고 해서 환대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려 하면 주인은 몹시 모욕적으로 느낀다. 이러한 환대는 이슬람교도로서 의무인 것이다.
아랍인들을 초대했다면 떠날 때는 문까지 배웅해야 한다. 차 있는 데까지 가면 더 좋고 미소를 띠며 인사하고 사무실을 떠날 때는 건물 밖까지 나가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 스카이 뉴스 / 김인석 국제매너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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