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타 이연걸(李連杰)에 못지않은 무술 실력을 자랑하는 '쿵푸 배우' 조문탁 (趙文卓·39. 사진)이 요즘 중화권에서 제일 잘 나가는 견자단(甄子丹·48)과의 공연이 무산됐다.
지난 4일 홍콩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황비홍'과 '방세옥' 시리즈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로 인기를 끌어온 조문탁은 견자단이 주연과 제작을 맡아 지난달부터 크랭크인한 액션 신작 '특수신분(特殊身分)'에서 하차한다고 정식 발표했다.
'특수신분'은 견자단과 조문탁이라는 양대 무술달인이 캐스팅되면서 화제를 일으켰지만 조문탁이 제작스태프와 계속 마찰을 빚으면서 끝내 하차해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홍콩 언론은 조문탁이 시나리오 내용에 불만을 털어놓으며 수정을 요구하고 영화 홍보에도 비협조적으로 일관하는 등 제작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조문탁은 광둥성 선전에서 영화 촬영 도중에 체류할 호텔도 최고급 스위트룸으로 요구하면서 가족은 물론 매니저, 가정교사와 개인 경호원까지 함께 머물겠다고 고집했다고 한다.
조문탁과 가족 등 8명의 숙박비는 스태프 300명 전체의 비용보다 더 많이 나왔을 정도였다.
이로 인해 조문탁과 제작사 사이에 다툼이 생기자 제작자이기도 한 견자단이 나서 중재와 설득을 했지만 성과가 없어 조문탁의 퇴출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앞서 조문탁은 반나절 영화를 찍은 다음 일언반구 없이 세트장을 이탈, 베이징으로 돌아갔다.
견자단은 "스태프와 투자자의 의향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조문탁과 더는 촬영을 하지 못하게 된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조문탁은 제작사의 주장이 일방적이라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조문탁 측은 "우리 쪽이 계약 위반을 했다고 하지만 그건 상대방이 잘못한 걸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는 행위"라며 "앞으로 변호사를 내세워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면서 "그러면 영화 제작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것은 우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조문탁은 자신의 무례하고 터무니없는 횡포 때문에 세트장에서 쫓겨났다는 식의 기사를 실은 매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