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春節)를 앞두고 급등했던 중국의 고급술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2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춘제를 앞두고 2천 위안까지 올랐던 53도짜리 '톈페이(天飛)' 가격이 1천600위안으로 내린 것을 비롯해 마오타이(茅台)와 우량예 (五粮液) 등 바이주(白酒) 가격이 한 달여 만에 20% 가량 하락했다.
바이주 가격은 춘제를 앞둔 지난 1월 말 20-25% 급등했다.
고급술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춘제가 지나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각급 정부기관이 공금 사용 규제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마오타이 등 고급술 제조업체들은 명절을 전후해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는 방법으로 1년 만에 100%가량 값을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주류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악용,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불만과 함께 '폭리세' 도입 주장이 제기되는 등 여론이 악화하자 상하이시 인민대표대회는 지난 1월 공금으로 마오타이를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각급 기관들이 솔선해 마오타이를 마시지 말 것을 제안했다.
중국 재정부도 지난해 12월 공금 남용과 부패 방지를 위해 공금 지출 때 현금이 아닌 관용 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공금으로 고급술을 구매하는 관행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요가 감소하자 주류업체들이 앞다퉈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