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국 연예인 대거 투숙한 하버그랜드 호텔서 큰불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4-26 13:14:45
  • 수정 2012-04-26 13:15:06
기사수정
  • 제410호, 4월27일
 우리나라 가수 김조한과 중화권 연예인 100명이 투숙한 홍콩의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형 참사를 빚을 뻔했다.

지난 22일 빈과일보(蘋果日報)에 따르면 홍콩섬 5성급 호텔 하버 그랜드(海逸君卓) 호텔에서 전날 새벽 3시경 불이 났다.

화재는 43층 호텔 건물의 옥상에 설치된 LED 전광판을 연결하는 전기선이 합선되면서 일어나 3층까지 번졌다.

소방차 30대와 소방대원 140여 명이 출동해 4시간여 동안 진화 작업을 펼친 끝에 겨우 불길을 잡았을 정도로 큰불이었다.

경보가 울리자 호텔에 있던 1,000명 가까운 손님과 직원들이 앞다퉈 탈출을 시도하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호텔에는 자선공연 행사인 '유엔 평화기도' 에 참석한 김조한과 중화권 톱스타 예천원(葉倩文), 린자샹(林子祥), 구쥐지(古巨基), 장한윈(張含韻), 왕룽(王蓉), 싸딩딩(薩頂頂), 후쥔(胡軍) 등이 묵고 있었다.

김조한 등은 전날부터 펼쳐진 공연을 마치고 호텔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또한 중국 기업의 홍보행사에 참여한 연예인 다수가 투숙했다. 홍보행사에 초청받아 가족과 함께 호텔 36층 객실에서 자고 있던 배우 웡훙(翁虹)은 "화재 경보 소리를 듣고 바로 네 살 된 딸을 깨웠다. 일단 진정해 젖은 수건을 갖고 방을 나왔다. 엘리베이터가 정지했기 때문에 딸을 안고 비상계단으로 15분 동안 정신없이 뛰어내려 1층까지 왔다. 연기가 많아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만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 '초급여성(超級女聲)' 출신인 장한윈은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코디네이터와 32층에서 자다가 연락이 안 된다는 소식에 놀란 베이징의 소속사에서 걸려온 전화에 깨어나 1시간 늦게 빠져나오는 등 위험천만한 순간을 겪었다.

장한원은 무사히 대피한 후 웨이보에 "내가 이렇게 큰불을 만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불과 몇 분만에 32층에서 1층까지 뛰어내려 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무튼 하느님께 감사한다"는 글을 띄었다.

샤딩딩과 왕룽은 소지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잠옷 차림으로 허둥지둥 로비로 내려왔다.

진화 작업이 계속되는 동안 일부 현지 언론은 한국인 스타와 감독 2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해 이를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 화재는 규모에 비해 대피과정에서 일부 투숙객과 연예인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외에는 별다른 인명피해가 없었다.

한편 김조한은 언어소통에 곤란을 겪는 한국인 투숙객의 통역을 도맡으며 급박한 상황에도 침착하게 다른 투숙객의 대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미담이 됐다고 한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이태원_250109
홍콩 미술 여행
본가_2024
홍콩영화 향유기
굽네홍콩_GoobneKK
NRG_TAEKWONDO KOREA
유니월드gif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