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일본의 원전사고 영향으로 한국산 농식품이 일본과 경합을 벌였던 일부 수출시장에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
지난해 일본의 원전사고 영향으로 한국산 농식품이 일본과 경합을 벌였던 일부 수출시장에서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한 이후 중국·홍콩 등 일본산 농식품과 경합하는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농식품이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았다. 일본산 농식품에 대한 수입국 통관검역에서 안전성 검사가 대폭 강화됐다는 것.
중국의 경우 지난해 일본 이와테현·미야기현·후쿠시마현·이바라키현 등 4개 현이 지진해일과 방사능 물질 누출 피해를 입자 이들 지역을 포함한 인근 10개 현에서 생산한 농식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대지진 해일 피해를 입은 4개 현은 일본 전체 채소류 생산량의 25~30%를 차지할 만큼 채소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중국은 또 피해지역 이외에서 생산한 일본산 농식품도 안전성 관련 증명서를 반드시 첨부해야 통관을 허용했다.
중국 상무부 자료를 보면 이 같은 조치는 일본산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을 위축시켜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일본산 농식품은 3억4,900만7,000달러어치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41%나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한국산 농식품은 전년 대비 50.9%나 늘어난 6억3,300만8,000달러로 집계됐다. 농식품 수출업계에서는 “해마다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일본식품 바이어초청 행사 때 출품하는 일본산 농식품이 원전사고 이전에는 2,000여개나 됐지만, 지난해는 단 100개만 출품했다”며 “이런 영향을 받아 한국산 인삼·버섯류를 비롯해 막걸리 등 음료, 가공식품 수출이 늘어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홍콩시장은 아직 한국산 농식품 진출이 걸음마 단계에 있는 곳이지만 일본의 원전사고는 한국산 단감·사과·배 등 신선농산물 수출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홍콩 무역국이 발표한 한국산 농식품의 지난해 수입액은 2억4,4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1.8%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홍콩의 일본산 농식품 수입액은 1년 전에 비해 2.3% 줄어든 9억4,400만달러로 조사됐다.
일본에서도 소비자들이 자국산 농식품의 안전성을 의심하면서 한국산으로의 대체가 빠르게 이뤄졌다. 지난해 한국산 파프리카는 일본 수출액이 전년보다 12.7% 늘어난 6,5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김치는 4.9% 증가한 8,600만달러, 인삼은 11.1% 늘어난 3,300만달러, 과실류는 30.3% 증가한 2,500만달러로 각각 조사됐다. 이밖에 가금육·막걸리 등도 일본 수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국산 농식품 수출액은 모두 77억달러로, 이 가운데 무려 30%가 넘는 23억7,000만달러를 일본에 수출했다.
그러나 대만 시장은 전통적으로 일본산 농식품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가 강해 한국산 농식품의 수출에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에서도 대지진 초기 수산물 등 민감품목에서만 일본산 소비가 주춤했으나 이후엔 빠르게 원상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aT의 관계자는 “일본의 원전사고로 한국산 대체효과가 큰 일본은 물론 중국·홍콩시장의 시장점유율 유지 및 확대를 위해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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