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대학입시 시험의 부정행위 단속 때문에 수험생들이 고사장에서 자신의 시계를 휴대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쓰촨(四川)성의 한 대학입시 시험 고사장에서 유일한 기준으로 사용되는 벽시계가 고장나 이 고사장 수험생들이 큰 영향을 받았다. 이 와중에 고사장의 감독관이 수험생들에게 '운명이니 받아들이라'고 말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광위엔(廣元)시 당국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광위엔중학교 고사장의 고장난 시계를 전문기관에 보내 조사를 의뢰했다.
지난 7일 중국 대학입시인 가오카오(高考)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 고사장에 설치된 벽시계가 30분이나 늦어져 수험생들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 주장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확산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줄곧 수험생들이 고사장에서 자신의 시계를 휴대할 수 없도록 규정되었으며, 시험 고사장마다 무음 벽시계를 설치해 시험 시간 기준으로 삼았다.
더욱 문제가 됐던 것은 고장난 시계로 인해 시험 시간 배분에 문제가 생겨 발을 동동 구르는 수험생들에게 시험감독관이 던진 '잔인한' 한 마디 말이었다.
이날 이 감독관은 "수능시험(시간)은 너희 때문에 변경될 수 없다"며 "운명이니 받아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통해 벽시계가 고장으로 늦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30분이 아니라 17분 늦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민감한 사안인 만큼 당국이 개입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진실이 밝혀질 경우 관계자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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