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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명보(明報)> |
지난 10일 홍콩에서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리왕양(李旺陽·62)의 사망을 애도하고 사망 원인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30여 개의 시민단체가 주최한 시위에는 2만5천 명(경찰 추산 5400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홍콩 주재 중앙인민정부 연락판공실(中聯辦)까지 행진을 벌였으며 시위대는 이를 가로막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리양왕은 천안문 사건 당시 후난성(湖南省) 샤오양시(邵陽市)에서 천안문 시위 학생들을 지지해 반혁명 선전선동죄로 수감됐다 지난해 석방됐지만 입원 치료 중이던 병원 병실에서 목을 매단 채 발견됐다.
샤오양시 당국은 리양왕이 자살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홍콩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당국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쵸우얏옥(周一嶽) 홍콩 식품위생국장도 기자의 질문에 "나 역시 의사로서 리왕양의 건강 상태가 자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며 "그의 사망 직후 모습이 담긴 사진 역시 자살처럼 보이지는 않을 뿐만 아니라 그의 성격으로 볼 때 만약 자살했다면 당연히 유서를 남겼어야 하지만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히는 등 리양왕 사망 사건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관심과 진상 조사 요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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