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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의 별미 '콩국수'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6-25 11:50:45
  • 수정 2012-07-06 16: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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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18호, 6월21일
뽀얀 콩국물에 쫄깃한 면발
고객의 입맛을 쿨~하게 사로잡는 한국음식점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웃돌고 90%에 육박하는 습도가 사람들의 숨을 턱턱 막히게하는 홍콩의 여름. 더운 날씨로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는 이 때, 밭에서 나는 고기라 불리는 '콩'으로 만든 시원한 콩국수로 홍콩의 더위에 당당하게 맞서보자.

 예전부터 콩국수는 서민들의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이었다. 콩국에 국수를 말아 소금으로 간을 맞춘 소박한 음식이 콩국수지만, 단백질과 지방 및 녹말이 적절하게 배합돼 있어 잘 익은 김치 하나만 곁들이면 영양상으로도 매우 균형 잡힌 음식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콩국수를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정확하지 않지만 1800년대 말에 저술된 '시의전서(時議全書)'라는 조리서에 콩국수와 깨국수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아 적어도 200년 전부터 콩국수를 먹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콩국수는 현대인에게 깊은 역사와 향수를 지닌 음식이다.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여름 보양식 콩국수
▲ 삼목 콩국수는 참깨와 들깨를 함께 갈아 넣어 고소함이 입안가득한 게 특징
삼목 콩국수는 참깨와 들깨를 함께 갈아 넣어 고소함이 입안가득한 게 특징
 더운 여름 우리 몸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의 질소가 다량 배출되는데, 이럴 때에는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해 줘야 한다. 여름 보양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삼계탕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그 옛날 서민들은 삼계탕을 먹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콩국수를 여름 보양식으로 챙기기 시작했다. 콩은 예부터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할 정도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완전 단백질 식품이다.

특히 콩국의 주재료로 쓰이는 흰콩인 대두(大豆)는 오장을 보해주고 경락의 순환을 도우며 장과 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이런 웰빙 식재료의 자질이 충분한 콩을 곱게 갈아 그 콩물에 국수 또는 밥을 말면 그 영양학적 가치는 한 끼의 식사로 손색이 없다.

 콩국수의 맛을 좌우하는 콩국은 어떤 콩을 쓰느냐에 따라 국물의 색깔뿐 아니라 고소함을 결정짓는다. 검은콩을 갈아서 만들 수 도 있고 메주를 만들 때 쓰는 노란콩을 사용해서 만들기도 한다. 또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음식이라 염분과 수분을 보충하는 것에서 유래하여 소금간을 해서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라도 지방에서는 소금 대신 설탕을 넣어 먹기도 한다.

▲ 이화원의 콩국수는 콩 중의 왕이라는 서태리로 콩국을 만들어 영양이 가득하다.
▲ 이화원의 콩국수는 콩 중의 왕이라는 서태리로 콩국을 만들어 영양이 가득하다.
 위클리홍콩은 여름철을 맞아 입맛을 잃은 독자들을 위해 콩국수를 별미로 내놓으며 고객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한국 음식점들을 소개한다.

 삼목(침사추이, 2721 8970)의 콩국수는 진한 국물과 고소한 맛으로 유명하다. 얼음이 동동 떠있는 콩국수를한 입 떠 넣으면 콩국과 잘게 갈아 넣은 깨소금과 들깨가루가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며 고소함을 더해준다.

이화원(상환 2544-0007)은 서리태냉콩국수를 내놓고 있다. 쫄깃쫄깃한 면발과 서리태로 만든 냉콩국물의 조화가 식감을 자극한다. 또한, 서리태의 맛과 영양은 웰빙 그 자체다. 콩 중의 왕 서리태는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탁월하며, 항암효과가 있어 각종 암 발생율이 낮아지고,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켜 빈혈과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올 여름에는 여름 보양식이자 웰빙 음식인 콩국수를 시원하게 먹으며 더위를 날려보자.


<콩국수를 먹을 수 있는 한식당 리스트>

홍콩섬
이화원(코스코타워 뒤) : 2544-0007
한아름 : 2877-7797
금라보 : 2895-3986
아리랑 : 2506-3298

구룡
삼 목 : 2721-8970
아리수 : 2369-8008
고 궁 : 2311-8730
원풍원 : 2721-8730
명동옥 : 2884-1962

<취재 : 로사 권 rosa@weeklyh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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