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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 美 `달러 페그` 폐지론 고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2-06-25 12:08:01
  • 수정 2012-06-25 1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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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그제 원조 조지프 얌 교수 논란 촉발 홍콩의 달러 고정환율제(페그제)를 운영했던 인사가 돌연 페그제 철폐를 주장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
페그제 원조 조지프 얌 교수 논란 촉발

홍콩의 달러 고정환율제(페그제)를 운영했던 인사가 돌연 페그제 철폐를 주장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9년까지 16년간 홍콩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조지프 얌 홍콩중문대 교수(사진)는 `홍콩 통화시스템의 미래`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기자회견을 열고 "달러 고정환율제를 폐기하고 위안화에 연동한 변동환율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13일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홍콩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를 지낸 얌 교수는 달러 페그제를 운영한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홍콩이 1983년 페그제를 도입할 당시에도 막후에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가 갑자기 페그제 폐지를 주장하자 홍콩 내부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얌 교수는 논문에서 페그제 폐지 필요성과 관련해 "현재 홍콩 통화 시스템이 계속 홍콩의 공익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페그제가 자산 거품과 물가 상승을 초래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절대적이거나 신성불가침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달러 페그제를 위안화로 차차 대체해 나가는 것은 홍콩 경제가 중국 본토 경제와 더욱 더 통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치에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홍콩이 페그제를 유지한다면 (환율을)고정시키는 닻은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위안화가 태환이 되지 않지만 중국이 국경 간 통화 흐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도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주장은 결국 지금 당장이라도 홍콩 달러화를 위안화를 포함한 통화 바스켓에 연동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페그제 `원조`인 그가 이처럼 용도 폐기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홍콩 당국은 발끈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곧 취임할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달러)페그제가 지난 30여 년간 홍콩 금융시장과 경제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를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홍콩 내에서는 이번 얌 교수 주장에 다분히 정치적인 요소가 내재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얌 교수는 행정장관 선거 때 렁 당선자와 맞붙었던 헨리 탕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번 발언으로 홍콩 고정환율제 폐지 여부가 공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얌 교수 역시 "이번 제의는 홍콩 환율제도 손질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얌 교수는 홍콩 금융청장에 재직하던 1998년 외환위기 때 조지 소로스의 환시장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유명해 졌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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