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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해양공원에서 관람객을 태운 기구가 20미터 상공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출처 : 명보(明報)> |
최근 들어 해양공원에서 가장 심각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관람객을 태운 거대한 놀이기구가 20미터 상공에서 갑자기 가스가 새면서 빠른 속도로 바닥에 추락했다. 이때 갑자기 불어온 강풍 때문에 관람객을 태운 바구니는 안전지역을 벗어나 나무와 화단으로 떨어졌다.
사고가 발생한 '레인보우 갤러리'는 지름 22미터의 헬륨 기구에 관람객을 싣고 공중 100미터까지 올라가 홍콩의 경치를 감상하는 놀이기구다.
이 사고로 지면에서 아래로 추락하는 헬륨 기구에 부딪혀 부상을 당한 중국 여성을 포함한 관광객 5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기전공정서(機電工程署, 이하 기전서)가 사고의 심각성을 고려해 해당 놀이 기구의 운행을 무기한 금지할 가능성도 크다.
기전서는 이번 사고에 큰 관심을 기울이면서 부상자를 위로하고 해양공원에 사건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또한 자체 조사를 통해 기구가 가스 누출로 추락하게 된 원인을 비롯해 기구가 예정된 안전 착륙지역을 벗어나게 된 것이 강풍의 영향 때문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한 전문가는 기구의 노화 또는 검사 부족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해양공원 관계자는 사고로 부상을 입은 관광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기전서와 놀이기구 제작사와의 협력을 통해 가스 누출 원인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배상과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고 후 당시 해양공원이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해양공원 내에 있던 관광객들이 불만을 표시하자 관계자는 "부상자를 돕는 데 치중하다보니 통보가 늦어졌다"며 "결코 고의로 이를 은폐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5명의 부상자 중 사고 당시 지면에서 추락하는 기구에 부딪힌 42세의 중국 여성 관광객은 상태가 심각했지만 다행히 관람객을 실은 바구니에 직접 부딪히지는 않아 병원으로 옮겨진 후 치료를 받고 상태가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한 기구 바구니 안에 타고 있던 관광객 4명 중 상태가 심각한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2명은 병원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응급치료만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놀이기구는 3년 동안 운행돼 왔다. 지름 22미터 크기에 최대 30명이 탑승할 수 있고, 100미터까지 올라가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해양공원은 2007년부터 운행한 첫 번째 헬륨 기구가 2008년 폭풍에 망가져 2009년 새로운 헬륨 기구를 구입해 운행해 오다 처음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해양공원의 설명에 따르면 28일 오후 3시 45분경 1명의 직원과 7명의 관광객을 태운 헬륨 기구는 높이 60미터까지 올라간 후 주변 관람을 마치고 1초당 0.6미터의 정상속도로 기구를 끌어내려 상공 20미터 지점까지 내려왔을 때 지상 직원이 기구가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하강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이미 제어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빠르게 떨어지던 기구는 강풍의 영향으로 안전지역을 벗어나 인근 나무와 화단 위로 떨어졌고 관람 바구니 안 관광객 4명과 지면 위 관광객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기구에 탑승하고 있던 관광객은 나무에 부딪치기 전 공중에서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고 밝혔고 한 목격자는 기구가 공중에 떠 있을 때 기구에 난 구명을 발견했고 곧바로 땅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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