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편 3 - 가격흥정하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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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정에 실패하는 좋은 예> |
싼 물건일 경우에는 귀찮으니 부르는 대로 값을 주거나 재미로 몇 푼 깎고 살 수 있지만, 비싼 물건이라면 문제가 다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대강의 시세를 파악하고 적당한 값을 정해 사면 되는데, 의류, 식품, 액세서리, 짝퉁 등 물건을 살 때는 물건 값이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흥정은 필수입니다.
제대로 된 흥정을 하기 위해서, 필자가 추천해 드리는 아래의 몇가지 요령과 주의사항을 잘 익혀서 물건을 사고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미리미리 예방해 봅시다.
첫째, 흥정은 바가지를 쓸 수도 있는 장소인 재래시장이나 짝퉁시장에서만 합니다. 중국도 정찰제가 보편화 되면서 가격 흥정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줄었습니다. 아무데서나 흥정을 하면 놀림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둘째, 대부분 중국 상인들은 물건 값을 터무니없이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물건을 사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중국 상인이 부르는 값의 "절반"까지 깎는 것이 정석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는 3분의 1 혹은 5분의 1가격이 제값일 때도 있습니다. 터무니없는 가격이라고 상점 주인이 핀잔을 주며 웃지만, 대부분 정곡을 찔려서 짓는 표정이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셋째, 쉽게 값을 깎아주지 않을 때에는 과감히 돌아서야 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주인이 돌아오라고 부릅니다. 우선 주인이 처음 부른 가격이 바가지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좀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두 번 세 번 발걸음을 돌려 목표하는 가격을 달성합니다.
넷째, 물건을 살 때에는 당신이 이 물건을 꼭 원한다는 티를 내서는 안 됩니다. 사고 싶은 물건에 다가가서 '찾았다' 라던지, '여기 있다' 등의 말은 절대 금물입니다. 이 말을 듣고 주인이 의기양양 값을 올려 부르거나 깎아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다음편에 계속
제공 : 박창근, 2001년 길거리 중국어 저술(다락원)
現 CJ대한통운 홍콩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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