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교육제도의 「주입」방식은 누구나 싫어하고 있지만 국제적인 시험에서 항상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는 교육개혁을 제출하면서 전 세계의 성공적인 교육제도를 따라 배우려고 하고 있는데, 여기엔 홍콩방식도 포함된다. 홍콩 사람들이 높은 점수 획득에만 연연해하는 교육방식을 반성하고 있을 때 외국인들은 오히려 고득점 비결을 따라 배우려고 한다. 이러한 교육경쟁이 참 우습지 않은가?
홍콩의 적지 않은 중산층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국제학교 혹은 외국유학을 보내려고 하며, 현지의 주입식 교육제도를 회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의심할 나위가 없는 것은 홍콩식 주입 교육이 고학점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음이며, 국제학술평가 혹은 국제적인 경합대회 에서 항상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 정부 입장에서는 홍콩교육제도가 성공한 타깃의 하나인 셈이다.
이 달 초, 영국은 신규 전국초중학교 교육계획을 제출했다. 내년 9월부터 실시하게 되는데 교육개혁 내용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교육제도가 포함 된다. 홍콩, 미국, 싱가포르 및 핀란드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이에 해당된다.
새로운 교육방식, 교육과정의 난이도 심화
교육개혁의 중점가운데 하나는 ‘학습은 더 이상 식은 죽 먹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과정까지 내용의 난이도를 증가하는데 예를 들면 5세 아동 때부터 점수의 개념을 배우고 9세에 구구단을 배우며, 초등학교 6학년에서는 셰익스피어의 극본 등(도표 참조)을 읽어야 한다. 영국교육은 이제 습작과 문제해결, 수학훈련 등에 대해 더 엄격한 기준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영국은 5세에서 11세까지 아동들이 참가는 전국성적인 테스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정부는 지난 주 전국의 11세 학생은 성적순에 따라 10등급으로 순위를 배열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홍콩이 Band 1에서3까지 배열하는 것과 비슷하며 학생의 순위는 학부모에 고지한다고 했다. 이렇게 하는 것은 학부모가 자녀들이 동 연령대 학생들 가운데서의 순위를 알게 하고 경쟁압력을 형성하여 학부모가 자녀의 학습에 대한 편달에 강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캐머론 영국수상은 신규 교학개혁의 목적은 영국 아동들의 경쟁력 제고에 있다고 하면서 영국 아동들이 전 세계 학생들과 경쟁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적으로 금년도의 어떤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수학성적이 가장 좋은 학생은 10세 때 수준이 아시아의 성적이 가장 좋은 학생과 비슷했는데 점차 뒤떨어지기 시작하면서 16세 때는 홍콩, 대만의 동 연령대 학생보다 2년이나 뒤떨어져 있었다. 이는 영국 정부로 하여금 대책을 마련하여 격차를 좁히도록 하였다.
어린 나이에 클라스를 초월할 능력을 갖게 하는 것은 중국계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최고 교육방법이다. 많은 논란을 일으켜 왔지만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현실에서 서양 국가들도 따라 배우도록 하고 있다.
영국 외에도 유럽과 미주 등지의 교육방식도 점차 [아시아화]되고 있으며, 많은 유럽 미주 지역의 학부모들이 아시아 학부모처럼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금년 4월에 일부 cram school이라고 하는 학원들이 과거에는 대부분 중국계 학생들을 위주로 했는데 지금은 적지 않은 백인학생들도 다니고 있으며, 백인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성적을 제고하기 위해 명문학교에 입학시키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입식 학원 점차 흥행
영국과 마찬가지로 중국계 학생들의 우월한 성적은 적지 않은 백인 학부모들의 본보기로 되고 있다. 아시아계 학생 수가 비록 소수를 차지하지만 거의 현지 명문 학교들을 독점하다 시피 한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의 8개 중점 고등학교에서 총 1.4만명의 학생을 모집하는데 그중 약 8,500명이 아시아계 학생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들더러 아시아계 학생들과 제대로 겨루어 보라고 주문하고 있으며, 명문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원은 필수 선택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도 더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에 흥취학원에 다니라고 격려하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와 비교하면 서양 교육제도는 줄곧 편안한 공부환경을 강조해 왔으며, 점수에 대해서도 아시아 국가들처럼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 아시아 학생들의 국제무대에서의 훌륭한 성적은 서양 국가들의 조바심을 조장하고 있으며, 인재경쟁은 이미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경합이 되어 버렸기에 만일 서양 국가들에서 개혁하지 않으면 그 후대들은 더 뒤떨어지게 된다.
학업결과를 놓고 보면 아시아 학생들, 즉 홍콩, 싱가폴, 한국 등 나라의 학생들은 확실히 서양국가들 보다 우월하다. 홍콩 학생들은 학생능력국제 평가계획 (PISA)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한다. 예를 들면 2009년의 PISA,수학과 과학능력 시합에서 전 세계 3위를 차지하였는데 영국은 27위와 16위에 그쳤다.
암기와 창의, 양자의 평행을 이루어야
교육제도의 좋고 나쁨은 학업성적으로만 평가할 수 있는가? 영국에서 홍콩을 따라 배운다고 홍콩교육제도가 훨씬 우월하다고는 할 수 없다.
경제학자 관탁조 씨는 본지에 PISA등 성적으로 교육품질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편면 적이며, 중학교와 초등학교에서 깊이 배우거나 많이 배운다고 해서 교학수준이 월등하다고 할 수 없으며, 반면에 암기만 할 줄 알고 융합이나 관통은 모르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너무 성적과 고시훈련만 치중하면 [시험을 위한 공부]만 하는 학생들만 양성하게 된다고 비평했다.
그는 스위스 루쌍관리학원의 전월 보고를 인용하면서 홍콩교육제도의 경쟁력이 지난해 15위에서 금년의 22위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홍콩교육제도가 다른 지역에 본보기가 된다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지만, 홍콩에서도 최근 적지 않은 반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이러한 의견들은 반드시 서양의 유쾌하고 느슨한 공부환경의 장점을 배워야 하며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잠재력 발휘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동서양교육제도의 차이는 매우 크다. 동양은 암기, 학술성적 등을 중시하고 서양은 사고, 창의 등을 중시하는데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다. 양자 간에 서로 상대방의 성공요소를 흡수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것이다. 학생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사고방식도 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듯 이상적인 교육제도가 중국과 서양 문화의 융합하에 실현될 수는 있을가?
<출처 : 홍콩경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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