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0년 이후 북한인들이 불법으로 북·중 국경을 넘어 변경 지역의 중국 주민을 살해한 사건이 수십 건에 달한다고 연합뉴스가 중국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
지난 2000년 이후 북한인들이 불법으로 북·중 국경을 넘어 변경 지역의 중국 주민을 살해한 사건이 수십 건에 달한다고 연합뉴스가 중국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뉴스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은 최신호에서 '권위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1천300여㎞에 이르는 북·중 국경에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북한인의 월경 살인사건 수가 수십 건에 달하며 약탈 범죄는 100건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정부가 수시로 발생하는 북한인들의 월경 범죄에 대비해 1990년부터 양국 국경 일대에 철조망과 순찰도로를 보강하기 시작해 2006년부터는 이를 더욱 강화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한 접경 지역의 인구 노령화와 공동화가 심화하면서 소수의 노약자만 남은 국경 마을들의 치안 문제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북한 탈영병이 중국 주민 4명을 살해한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 난핑(南坪)촌은 과거부터 북한인 월경 범죄가 빈발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그동안 20명 이상의 주민이 국경을 넘어온 북한인에게 살해됐다는 것이다.
남방주말은 특히 북한인들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옌볜의 외국인 범죄 발생률이 전국 평균의 30배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2005~2010년 옌볜주 검찰이 처리한 외국인 범죄자 237명 가운데 북한 국적자는 193명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북한인들의 죄명은 살인, 강도, 밀수, 마약판매 등이다.
옌볜주 공안국 마약단속지대 인징완(尹京萬) 지대장은 "현재 북·중 국경 마약밀수 방식은 북한인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수십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국경 밀무역의 경우 북한 경제가 장기간 악화하면서 자연재해를 입은 주민 등 내륙의 북한인들이 생계를 위해 국경 지역으로 이동해 밀무역에 가담하면서 더 성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밀수품의 종류는 과거에는 식량 위주였다가 담배, 술, 수산품, 가공유, 세제, 전지, 약품, 라면, DVD, 중고차 등으로 다양해졌고 최근 북한에서 가장 잘 팔리는 밀수품은 휴대전화와 중국 이통사의 요금충전카드라고 전했다.
남방주말은 북한인의 월경 범죄 증가 시기가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시기와 대체로 맞물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2003년 1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고 13일이 지난 뒤 북한 접경인 지린성 바이산(白山)시 반스(板石)진에서는 북한 군복을 입는 괴한 여러 명이 나타나 중국 주민을 향해 총을 쏘고 북한으로 달아났다.
같은 해 1월 27일에는 19세의 북한 군인이 AK-47 소총을 소지한 채 지린성 훈춘(琿春)시 징신(敬信)진에서 중국 국경수비대에 붙잡혔다.
이어 2월 19일에도 북한 군인 한 명이 두만강을 넘어 중국 마을의 민가에 잠입해 집주인 부부를 살해했다.
2006년 10월에는 북한 남성 7명이 옌볜주 허룽시의 수목장에 쳐들어가 생활용품을 약탈하려다 중국군에 발견되자 흉기로 초병을 살해했다.
2007년 6월에는 옌볜주 룽징(龍井)시 카이산툰(開山屯)진의 한 마을이 깡그리 약탈을 당했다.
북한군의 58식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병사 한 명이 민가를 돌며 식량과 옷가지 등을 빼앗아 산으로 달아났다가 5일 만에 중국 군·경에 붙잡혔다.
남방주말은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북한에서 군인이 된다는 것은 최소한의 의식주가 보장된다는 의미인 데 최근까지도 북한 군인들의 월경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북한 군대가 심각한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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