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패 관리, 자금 유출 통로 차단 해석도 홍콩 정부가 15일부터 투자이민 제도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14일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이날 입법회..
부패 관리, 자금 유출 통로 차단 해석도
홍콩 정부가 15일부터 투자이민 제도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14일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이날 입법회의 시정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콩이 지난 2003년부터 외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시작한 이 제도는 시행 초기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2만 4000여 명이 총 2058억 홍콩달러(약 34조 9000억 원)를 투자하고 영주권을 받았고, 홍콩 영주권을 얻은 사람 가운데 89%는 본토인으로 알려졌다.
도입 초기는 부동산 구입 포함, 650만 홍콩달러(약 9억 원)를 투자하면 영주권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부동산 자산을 제외하고 1000만 홍콩 달러 투자로 문턱을 높였다. 본토인들의 이민이 늘면서 집값, 물가 등이 오르면서 홍콩인의 불만도 쌓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급작스런 조치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반부패 개혁과 관련이 있다고 해석한다. 홍콩 투자이민 제도가 최근 낙마한 쩡칭훙 아들 쩡웨이(曾偉)와 저우융캉(周永康) 아들 저우빈(周濱), 류한(劉漢) 한룽(漢龍)그룹 전 회장 등 탐관의 통로가 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편 렁 장관의 이날 입법회 연설은 사퇴를 요구하는 범민주파 의원들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범민주파 의원 20여 명은 렁 장관의 사퇴를 요구한 뒤 민주화 운동의 상징물인 노란 우산과 ‘진정한 보통선거를 원한다’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 등을 든 채 입법회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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