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가 변해 뽕나무 밭이 되다. 세상이 끝없이 변화하다. 중국 동진(東晋) 시기에 갈홍(葛洪)이 지은 '神仙傳'(신선전)에 선녀(仙女) 마고(麻姑)에 관한..
바다가 변해 뽕나무 밭이 되다. 세상이 끝없이 변화하다.
<큰바다 창> <바다 해> <뽕나무 상> <밭 전>
중국 동진(東晋) 시기에 갈홍(葛洪)이 지은 '神仙傳'(신선전)에 선녀(仙女) 마고(麻姑)에 관한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동한(東漢)의 선인(仙人) 왕방평(王方平)이 제자 채경(蔡經)의 집에서 선녀 마고를 만났는데, 그녀가 원래는 자신의 누이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마고는 일찍이 고여산(姑余山)에서 수행하여 득도(得道)했고, 천년이 지났으나 모습은 여전히 열아홉 살의 처녀 같았고, 머리에 상투를 틀었는데 나머지 머리칼은 허리 근처까지 내려와 있었으며, 옷은 눈부신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모든 이가 술잔을 들어 즐겁게 잔치를 열었다. 마고가 "내가 천명(天命)을 얻은 이후로 이미 동해가 뽕나무 밭으로 변하는 것을 세 번 보았습니다. 이번에 선산(仙山)인 봉래산(蓬萊山)에 갔더니 바닷물이 이전에 비해 훨씬 낮아졌으니 아마도 머지않아 육지 구릉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왕방평(王方平)이 이 말을 듣고는 "성인 말씀에 바다 속 길에도 먼지가 일어난다고 한 것도 이상할 게 없군요"라고 하면서 웃었다고 한다. 이 전설은 이후 많은 문인 묵객들이 즐겨 사용했고, '창상지변(滄桑之變)', '상전벽해(桑田碧海)'. '상해(桑海)' 등이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마고처럼 세월을 거슬러 젊음을 유지하고, 그 많은 세상사 두루 알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살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허나 세상사가 어찌 자연의 변화에만 따르랴? 결국 세상은 인간이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요즘 올림픽 열기가 대단하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참여한 대회가 1948년 런던 올림픽이라니 참 감회가 새롭다. 비행기로 반나절이면 도착할 런던을 당시 대표팀이 배타고 비행기타고 21일 만에 도착했다니 격세지감이 든다.
당시 런던은 산업혁명 이후 가장 발달한 도시중 하나였고, 우리는 일제 강점기에서 갓 벗어난 상태였으니 선수들이 런던에서 마주한 모습은 실로 경이로웠을 것이다.
세월이 지났다. 한국전쟁을 겪고, 보릿고개를 넘어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고, 지금은 세계의 선진국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창해상전(滄海桑田)의 진정한 의미이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피와 땀으로 지키고 이루어낸 기초위에, 그 아들의 아들의 아들이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열로 노력으로 쌓은 금자탑은 아무리 자랑해도 지나치지 않다.
앞으로 백년, 천년 후, 우리 후손들이 이 땅위에 다시 창해상전(滄海桑田)의 기적을 이룩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들 선조가 그랬듯 우리도 후세를 위한 절절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세계를 선도할 인재양성이 가능한 선진교육제도의 창출, 남북통일을 대비할 민주적 정치제도 확립, 세계화를 통한 새로운 경제적, 문화적 공간의 창출이야말로 지금 우리의 당면과제가 아니겠는가?
/ 충북대 중어중문학과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