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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홍콩] 韓流村 고기마을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5-02-12 18:10:21
  • 수정 2015-02-12 18: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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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도 익고, 이야기도 익고, 인생도 무르익는 곳 한국산 꽃게로 담근 간장게장과 튼실한 대하장이 예술 요즘 홍콩은 치킨집과 구이집이 대세다. 불고기나 비빔밥만 알..
 
 
 
고기도 익고, 이야기도 익고, 인생도 무르익는 곳
한국산 꽃게로 담근 간장게장과 튼실한 대하장이 예술

요즘 홍콩은 치킨집과 구이집이 대세다. 불고기나 비빔밥만 알던 홍콩 젊은이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포장마차 문화에 푹 빠져버렸다. 양철테이블에 둥그런 의자, 길게 내려온 연통, 왁자지껄한 분위기, 부딪히는 맑은 소주잔 소리.

금년 1월 홍콩에 사는 젊은 한인 이재용 사장이 과감하게 침사추이에 고기마을(韓流村) 이라는 구이집을 열었다.

  
침사추이 파크호텔 인근 대로변에 위치한 고기마을은 그 이름이 헛되이 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맛있는 고기를 확보했음이 틀림이 없다. 쇠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혀를 살살 감기며 녹는 살치살의 맛에 혹하고 반해버릴 정도니 말이다.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고기 이외에 돼지껍데기나 특양구이, 대창도 시도해 볼만 하다. 껍데기는 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정성이 들어가야 하니 다른 고기 구우며 옆에서 조용히 정성껏 굽는게 관건이다. 노릇노릇 잘 익어 바삭하기 까지 한 돼지껍데기를 소금장에 찍은 후 콩가루에 묻혀먹는 맛은 언제나 미각을 즐겁게 한다.

 
고기마을의 간장게장은 예술이다. 중국에서 건너온 민물게나 동남아산 게를 쓰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공수해 온 게로 그날그날 게장을 담는단다. 무엇보다 짜지 않아서 좋고, 배 안에 알이 그득해서 먹을 게 많으니 좋다.

그 외 대하장도 있다는데 나는 아직 대하장과는 친숙하지 못해 게장만 시도해 봤지만, 어찌된 일인지 홍콩 사람들은 각 테이블마다 대하장을 한 접시씩 시켜놓고 탐닉을 하고 있다.

간장게장이나 대하장을 주문하면 김가루를 가득 묻힌 주먹밥을 한 접시씩 서비스 해준다. 사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게 맛이 시원하게 녹아있는 양념장을 따끈한 쌀밥에 끼얹어 먹는 그 맛을 즐길 줄 알기 때문에 김주먹밥이 홍콩 사람들만큼 반갑지는 않다.

간장게장과 대하장은 하루 전 사전주문이 원칙이다. 집에 갈 때 싸갈 수 있도록 포장도 가능하다.

저녁 10시 이후에는 구이 메뉴가 매운닭발이나 동태탕, 매운치즈갈비찜, 홍합탕 등 밤참이나 술 한 잔 하기 좋은 메뉴로 바뀐다.


고기마을, 한류촌 불판에 빙~ 둘러쳐진 계란이 노랗게 익어가는 동안 두툼한 고기도 익고, 이야기도 익고, 분위기도 무르익는다. 노란 양재기에 차디찬 막걸리를 한 잔 그득 따라 쭉 들이키면 우리네 인생도 무르익는다.

Korea Meat Village 韓流村
Basement, Katherine House, 53-55 Chatham Road South, Tsim Sha Tsui
尖沙咀漆咸道南53-55號嘉芙中心地庫
3622 1854
Mon-Sun: 17:30-04:00 (Last order: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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